신공항하이웨이 대책 마련 106중 추돌 ‘면피용’ 지적 경찰, 안전관리 부실 수사
106중 연쇄추돌사고가 발생한 영종대교의 안전시설 재투자가 거의 없었다는 지적(본보 13일 자 1면)에 따라 인천공항고속도로 운영자인 신공항하이웨이(주)가 안개 관련 안전시설물 보강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사고 초기 안전시설이 충분하다는 입장으로 일관해오던 신공항하이웨이 측이 안개 관련 시설 보강이 없었던 점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뒤늦게 대책을 내놓아 ‘책임 회피용’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신공항하이웨이 측은 지난 11일 발생한 106중 연쇄추돌사고를 계기로 안개 발생 시 영종대교 구간의 안전도를 높이기 위한 시설 확충 및 관련 인력과 장비 보강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안개가 자주 끼는 지역임에도 교량 위에 안개등이 한 개도 없다는 지적에 따라 영종대교 4.4㎞ 전 구간에 500개의 안개등을 설치키로 했다. 대형 도로전광판(VMS)도 교량 진입지점 등에 총 4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밖에 교량 진입차단설비 4개, 감속유도형 소형전광판 12개, 기상정보시스템(WIS) 2개, 안개 시정표지 8식, 경광등 5개 등의 안전시설을 조속한 시일 안에 추가 설치키로 했다.
신공항하이웨이는 기존 안전시설물 등도 성능 점검을 통해 교체 시점이 아니더라도 필요에 따라 고광도·고해상도·고성능 장비로 조기에 교체키로 했으며, 비상상황 발생 시 신속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교통순찰차량도 1대 늘려 총 6대를 운영하기로 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까지 사고차량의 블랙박스 47개와 운행기록계 25개 등을 확보해 도로교통공단에 분석을 의뢰하는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등 신공항하이웨이의 안전관리 책임 여부에 대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대형사고 유사판례 검토와 시설물 안전관리 여부 등 신공항하이웨이의 주의의무 위반에 관한 분석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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