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약속 뒤집기 또 인사단행 1년도 안돼 동장 잇단 ‘물갈이’ 군자동·은행동 주민 불만 폭발 주민자치센터 임원들 일괄 사퇴
시흥시 일부 동민들이 동장의 잦은 인사발령으로 일관성있는 업무추진에 어려움이 있다는 불만을 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또다시 동장이 인사발령되자 주민자치센터 단체장들이 시의 불통인사에 맞서 총 사퇴서를 제출, 말썽을 빚고 있다.
22일 시와 군자ㆍ은행동 주민자치위원회 등에 따르면 군자동의 경우 지난해 3월 8개월만에 K동장을 전격 인사발령을 낸 데 이어, 지난 13일 1년도 채 안된 L동장을 또다시 교체했다. 은행동도 전입 1년도 채 안 된 J동장과 사무장을 동시에 교체하는 불통인사를 단행,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들 지역 주민들은 동장이 지역에서 업무파악을 하는데 2개월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고 잦은 동장의 인사발령은 계획적인 업무 추진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오히려 주민들의 혼란만 가중되는 만큼 이를 시정해 줄 것을 줄곧 요구왔었다고 주장했다.
군자동 주민들은 지난 1월 시장의 동 순시 때 노인회에서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정해 줄 것을 요구한 바 있으며, 시장도 그 자리에서 이를 적극 수용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부시장도 이번 인사에서 동장의 인사발령은 없을 것이라고 확답한 상태였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닷없이 동장을 인사발령하자 주민자치위원 등 9개 단체 회장단은 지난 16일 오전 시장실을 찾아가 면담을 요구했지만 시장이 외출중이어서 사퇴서만 제출하고 돌아왔다고 밝혔다.
은행동 주민들도 오래 근무한 사무장은 교체하더라도 동장은 그대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장재철 시의원은 지난 19일 제1회 추경예산안 본회의에서 5분발언을 통해 “주민들의 요구를 무시하는 인사, 지역구 의원조차 모르는 인사, 그리고 현재까지도 아무런 대응없이 무시해 버리는 시의 처사에 대해 이제 시의회의 역할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강력히 대응할 것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시는 “대폭적인 인사가 이뤄지면서 신규 5급 승진자들을 일선 주민자치센터에 배치하다 보니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앞으로는 일정기간 근무토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해명했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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