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캠핑장’ 덮친 ‘구제역’… 관광지 직격탄 ‘잔인한 봄’

[현장&] 잇단 악재… 강화 주민 ‘패닉’

▲ 24일 오후 4년만의 구제역이 발생한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의 한 양돈농장 입구에서 긴급방역 조치에 나선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직원들이 농장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장용준기자

“동막리 캠핑장 화재에 장화리 구제역까지…봄 행락철을 앞두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강화군 화도면 주민들이 최근 연이어 터진 대형 악재로 공황상태에 빠졌다.

구제역이 발생한 강화 화도면 장화리 주민들은 24일 오전 10시께 마을회관에 모여 구제역 확진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했다. 이 마을은 최근 동막리 인근 캠핑장 화재에 이어 이날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마을이다.

화도면은 강화군의 대표적 관광지인 마니산이 위치해 있고 해넘이 마을로 유명한 곳이며 인근에 동막해수욕장이 있어 크고 작은 펜션이 집단촌을 형성하고 있다. 주말에는 500여 명의 관광객과 등산객이 이곳을 찾고 있으며 성수기인 봄철에는 하루평균 2천여 명이 찾고 있다.

특히 구제역이 발생한 돼지농장 주변에는 펜션뿐만 아니라 마니산 청소년수련원, 동막해수욕장 등이 있어 본격적인 구제역 방역이 시행될 경우 출입통제와 통행불편 등으로 관광객이 줄어 지역경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농장 주변에서 펜션업을 하는 박상철씨(60)는 “화도면 장화리는 대부분 펜션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주민이 집단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며칠 전 캠핑장 화재사건이 일어난 후 예약 취소가 잇따라 걱정했는데 구제역까지 터져 생계가 막막하다”고 말했다.

화도면사무소 관계자는 “구제역 확진과 관련 내부지침이 전달되지 않아 기다리고 있다”며 “면민 체육대회와 진달래축전 등 각종 행사가 이달과 4월에 집중적으로 예정되어 있어 걱정이 크다”고 전했다.

군 축산사업소 관계자는 “오늘 중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농장의 돼지를 살처분할 예정”이라며 “업체선정이 끝나면 곧바로 농장 주변에 대한 차량 진·출입을 제한하고, 반경 3㎞ 내 축산농가에 대해서도 이동제한 조치 후 관찰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의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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