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피해 규모 확인 주력 최근 소셜커머스 등 통해 연간 회원권 무더기 판매 센터대표 “사기 의도 없어”
인천문학경기장 내 미래사랑문학월드컵스포츠센터가 최근 폐쇄돼 회원 수백 명의 피해가 우려(본보 25일 자 1면)되자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
25일 인천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문학경기장 시설관리를 맡은 SK 와이번스로부터 스포츠센터 운영 등에 대한 전반적인 자료를 확보하고, 피해를 본 센터 회원의 신원 파악에 나서는 등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피해 회원 수와 소셜커머스를 통해 판매된 연간 회원권 구매자 등에 대해서도 파악에 나서는 등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센터가 피트니스센터와 찜질방 등의 문을 닫기 직전인 지난달 소셜커머스 등 인터넷을 통해 100만 원짜리 연간 회원권을 70만 원으로 할인해 무더기 판매한 것에 대해 사기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경찰은 센터가 수개월 치 전기요금 3천여만 원을 내지 않아 한전이 전기공급을 중단하자 상당기간 발전기를 돌려가면서 영업을 해오는 등 부실하게 운영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우선 피해를 본 회원으로부터 센터가 그동안 어떻게 운영됐는지, 폐쇄 전 회원에게 공지 등을 충분히 했는지, SK 와이번스 측에 줘야 할 임대료와 각종 시설비 등 1억 7천여만 원 미납 등에 대해 고의성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수사 초기단계라 아직 구체적인 혐의점 등은 없다”면서 “관련 자료를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관계인이나 피해자의 진술조서를 받아본 뒤 수사방향을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센터 대표 A씨는 “사기나 도피를 목적으로 문을 닫은 게 아니라 SK가 영업을 할 수 없도록 전기 공급을 차단해 어쩔 수 없이 문을 닫게 된 것”이라며 “변호사를 통해 SK를 상대로 피해보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려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이인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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