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묶으려해 저항… 머리 ‘쾅’ 정신 잃어”

요양병원 입원 노인 ‘두개골 골절’ 사고 당시 기억 돌아왔다

인천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한 노인이 두개골의 골절에 따른 심근경색으로 기억을 잃어 경찰이 수사(본보 5월 20일 자 7면)에 나선 가운데 최근 노인이 기억을 되찾으면서 요양병원 측이 말을 바꿔 의혹을 사고 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요양병원에 입원하던 중 두개골 골절로 심근경색을 일으켜 기억을 잃었던 A씨(75)가 최근 기억을 되찾으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A씨가 사고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자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A씨의 두개골이 골절된 것은 병원 측의 과실”이라는 A씨 가족의 주장과 “병원에서 다치지 않았다”는 요양병원 측의 주장이 맞서면서 경찰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 A씨가 기억을 되찾자 “병원에서 다치지 않았다”고 주장한 요양병원 측이 “침대에서 떨어졌다”고 말을 바꾼 것으로 알려져 의혹이 일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요양병원에서 남자 세 명이 양팔을 잡고 목을 조르며 강제로 묶었고, 이러면서 몸싸움이 있었다”면서 “그러다가 머리를 부딪쳐 기억을 잃었다. 눈을 떠보니 다른 병원에 누워 있었다”고 진술했다.

A씨의 가족은 “A씨가 병원에 가기 전부터 정신을 차리기 전까지 전부 기억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요양병원 측이 말을 바꾸는 등 거짓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요양병원 관계자는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수사에 협조하고, 정확한 결과가 나오길 기다리겠다”면서 “병원의 입장은 수사가 끝난 뒤 밝히겠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로부터 가능한 시간대별로 정확한 진술을 받고 있다”면서 “조만간 폭넓게 참고인 조사를 벌이는 등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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