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꿈나무안심학교’ 결국 폐지

저소득층 아동 참여 외면 보조금도 끊겨 사업 중단

안양시가 저소득층 자녀를 대상으로 추진해 온 ‘꿈나무안심학교’ 돌봄 사업이 보조금 중단 및 저소득층 아동들의 참여 외면으로 결국 폐지될 전망이다.

15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0년 3월부터 자녀보육이 어려운 저소득층 및 맞벌이 가정 초등학생 자녀(1~3학년)을 대상으로 대학교의 우수한 인적ㆍ물적 자원을 활용해 방과 후 학습지도 일환으로 경인교대 내 ‘꿈나무안심학교’를 설치ㆍ운영 중에 있다. 이 사업은 경기도와 시의 매칭 사업으로 당초 도가 사업비의 30%를 부담해 오며 도내 지자체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갔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도 부담율이 20%, 15%로 각각 줄어든 데다 내년부터는 도가 부담금을 전액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각 시ㆍ군의 자체 사업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시는 도 지원금 중단에 따른 과중한 예산 부담을 이유로 내년부터 해당 사업을 일몰사업으로 전환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시는 당초 저소득층 아동을 주 대상으로 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었지만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며 사업의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점도 사업 중단 이유로 밝혔다.

실제 대부분의 초등학교의 경우 교내 저소득층 아동들을 대상으로 초등돌봄사업을 운영 중이어서 현재 이 사업에 참여하는 33명의 학생들 가운데 저소득층 학생은 고작 5명에 그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당초 도가 약속했던 지원금이 전면 중단되는 상황에서 시 재정여건 상 이를 홀로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안양시뿐만 아니라 대다수 지자체가 이 사업을 폐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사업이 폐지되더라도 학교 내 돌봄교실과 일원화해 운영하는 등 방과후 돌봄사업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양=한상근ㆍ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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