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다던 안양시의회, 수억 들여 의원 개인사무실 공사중

“효율적 의정활동에 도움”… 3억5천여만원 투입 내달 완공
“市 재정난·지역경제 침체 등 시기상 부적절” 비난 목소리

안양시의회가 재정난 속에서도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의원 개인전용 사무실을 추진 중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의원 22명 전원에게 개인 사무실을 제공하기 위해 3억5천여만원의 예산을 투입, 지난 20일부터 공사를 진행중이다.

시의회는 의회 청사 내 설치된 의장, 부의장, 각 상임위원장(4명) 등 개인적 사무 공간이 있는 의원들을 제외한 총 16명의 개인 사무실을 청사 1층과 3층 각각 8개씩 증설할 방침이다.

의원 개인전용 사무실 설치는 현재 의원들이 2인1실로 사무실을 공유함에 따라 개인적인 사무를 볼 수 없다는 불편을 해소하고 당적이 다른 의원들도 한 사무실에서 업무를 봄에 따라 발생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또 시의회는 이번 개인전용 사무실을 조성해 민원인 접견 및 개인 연구활동 등 독자적인 공간 확보로 보다 효율적인 의정활동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시의회는 현재 진행 중인 칸막이 철거 작업 및 전기 배선 정리 등을 마무리하고 다음 달 13일까지 공사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재정난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의원 개개인의 편의만을 도모하는 선심성 예산낭비 전형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으며, 의회 내부에서조차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A의원은 “개인 전용 공간이 생긴다면 의정 연구 등 일정 부분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시의 재정난과 어려운 지역 경제 상황에서 의원들의 개인 사무실을 마련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매우 좋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의회 관계자는 “개인 전용 사무실은 그동안 의원들의 보다 효율적인 의정활동과 업무 수행능력 향상을 위해 논의가 돼 왔던 사안”이라며 “시기적으로 이번 개인 전용공간이 논란이 되는 것은 알고 있지만, 독자적인 공간이 확보되면 의원들의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지역사회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항변했다.

안양=한상근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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