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상수도 단수사고 ‘제식구 감싸기’ 의혹

담당 공무원 사적 업무봐 말썽 市, 불이익 우려 감사 중단 비난

시흥시 신천동 상수관 파열로 1만5천여 세대가 4시간 동안 고통을 겪고 시장이 사과문까지 발표했던 사고와 관련, 당시 담당 간부공무원이 출장 중 사적인 업무를 본 것으로 알려져 말썽(본보 24일자 10면)을 빚고 있는 가운데, 시가 이 공무원의 불이익을 감안해 감사를 중단했던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사고 있다.

25일 시에 따르면 시는 상수도 단수사고 발생 직후 감사를 벌여 담당 간부 공무원 A씨의 4시간 출장시간 중 1시간30분에 대해서는 행적을 확인했지만, 나머지 2시간30분에 대해서는 확인해 내지 못했다.

이 가운데 A씨는 감사가 시작되자, 이달 초순 10월2일자로 명퇴신청을 냈다. 이어 시는 A씨에 대한 감사를 중단했고, 사고를 보고하지 않은 직원에 대해서만 징계를 주기로 했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A씨에게 명퇴를 이유로 면죄부를 준 것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행적이 알려질 경우 명퇴가 불가능하고 향후 훈장 수상 등 불이익이 우려되면서 서둘러 명퇴를 신청했다는 후문이 전해지면서 제식구 감싸기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감사담당관실 관계자는 “A씨가 사적인 일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하지 못해 예정대로 명퇴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공무원을 30년 넘게 근무하면 훈장이 나오는데 징계를 줄 경우 각종 불이익이 가는 것을 고려해 감사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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