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발언권 놓고 갈등… 시의회 본회의 결국 파행
새누리당으로만 구성돼 ‘반쪽 특위’라는 오명을 쓴 안양시의회 시민프로축구단(FC안양)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본보 8월13일자 5면)와 관련해 양당이 또 다시 본회의에서 충돌,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3일 안양시의회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본회의에서 조사특위원장인 새누리당 심재민 교섭 대표가 의사발언에 나서며 FC안양 특위 위원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 송현주 의원에 대한 날선 비판을 가했다.
심 의원은 “이미 FC안양 조사특위가 구성된 상황에서 특위 위원이었던 의원이 FC안양에 대해 별도의 시정질문한다는 것은 안양시의회 이름에 먹칠을 하는 것”이라며 “한마리의 미꾸라지가 시내를 흐리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목 대상이 된 송 의원이 이를 반박하기 위해 의사발언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반발하고 새누리당 김대영 의원도 목소리를 높이면서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이어 의사진행이 불가능해 정회가 선포됐고 정회 중에도 양당 의원 간 지속되는 갈등 속에서 결국 양당 의원총회 후 송 의원에게 의사발언 기회가 주어졌다.
송 의원은 “지난 1일 이미 조사특위 위원을 사임해 관련성이 없고, 시정질문과 조사특위는 전혀 다른 활동인데 이를 동일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특히 상대방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비난하는 것은 올바른 행동이 아니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맞섰다.
한편 안양시의회는 지난 7월15일 열린 제214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안양시 시민프로축구단에 관한 행정사무조사 및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의결했지만 양당은 조사기관 및 사무의 범위에 대해 이견을 보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 4명이 위원직을 사퇴하는 등 내홍을 겪은 바 있다.
안양=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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