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예술공원, 장례식장 주차장 안돼”

납골당 장례버스들, 보장사 증축공사로 공원에 주·정차
인근 상인들 “영업손실 불편 야기” 비대위 구성 반발

안양예술공원 인근 납골당에서 진행 중인 근린시설 증축공사와 관련, 장례버스가 공원 공영주차장에 주ㆍ정차하자 상인들이 영업손실 등 피해를 호소하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15일 안양시에 따르면 만안구 석수동 안양예술공원 초입에 위치한 보장사는 시로부터 운영허가를 받고 지난 2002년 4월부터 영각당(납골당)을 운영 중이다.

이런 가운데 보장사 측은 시설 이용객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내부 주차장 시설 내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연면적 1천271㎡)의 2종 근린생활시설 증축공사를 지난 6월부터 착공, 내년 5월 준공할 예정이다. 해당 건물에는 편의시설 및 휴게음식점 등이 입점할 예정이다.

 

보장사 측이 이같은 근린시설 증축공사를 하면서 납골당을 찾는 장례버스들은 영내 진입이 어려워지자 공원 인근 공영주차장에 주ㆍ정차를 하고 있다.

 

이에 공원 내 상인들이 주변 상권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4일 ‘안양예술공원 상인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안양예술공원을 장례식장 주차장으로 만들어서는 안된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비대위 측은 장례버스를 비롯한 관련 차량들이 공영주차장은 물론 인근 주변에까지 주정차를 하고 좁은 입구에서 회차를 시도하면서 차량 정체현상까지 빚어지는 등 공원을 찾는 방문객들의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상복을 입은 상주들이 거리를 배회하면서 공원을 찾는 사람들의 정서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안양의 자랑거리인 안양예술공원이 장례차량의 무분별한 주ㆍ정차로 품격이 떨어지고 있다”며 “상인들 역시 이로 인한 매출 하락 등 영업손실 등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조속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보장사 측은 “현재 주차장 내 공사로 인해 장례 차량 진입이 수월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고 시인한 뒤 “최대한 차량을 내부로 수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안양=한상근ㆍ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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