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백년정원 배움터장 김진식씨 “버려진 땅에 희망 불어 넣어요”

조경기능사 자격 취득 제2의 인생
쓰레기 뒤덮인 곳에 꽃·나무 심어
향기 가득한 소통의 공간 탈바꿈

“시흥지역의 환경지킴이로서 아름다운 정원을 가꿔 시민과 함께 나누고 싶어요”

 

시흥시 정왕동에는 ‘백년정원’이 있다. 시가 운영하는 아카데미 교육 프로그램인 백년정원 학교는 개인정원을 꾸미고 싶어하는 사람, 이웃과 함께하고 싶어하는 사람 등이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단순한 조경을 넘어 시민과 소통하는 공간으로서 백년정원을 키우고 싶은 김진식씨도 있다.

 

현재 자동차 세일즈맨이 직업인 김씨는 백년정원학교 1기에 참여해 32시간의 교육을 이수한 33명과 함께 백년정원(4천537㎡)을 가꾸는 데 열심이다.

 

김씨는 “우연히 백년정원학교 수강생 모집 공고를 봤는데, 하루가 지난 거에요. 무작정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떼를 쓰며 졸랐어요. 면접도 봤지요. 합격통지를 받았을 땐 뛸 듯 기뻤어요”

 

올초 조경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며 새로운 인생도 설계하고 있다. 김씨를 포함해 현재 백년정원 학교에는 9명의 조경 기능사가 있다. 김씨는 저녁 시간에 이들과 모여 문제풀이며, 시험정보를 교류하며 최근 전원 자격증을 따는 데 성공했다.

 

그는 “마을 곳곳에 버려진 땅을 찾아 아름다운 환경을 조성, 소통과 만남의 장으로 활용하고 싶어 정원사로서 도전했다”며 “사람이 모여 함께하는 공간이야말로 희망과 도전의 아름다운 향기가 폴폴 풍기는 정원의 그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게릴라 가드닝’은 중요하다. ‘게릴라 가드닝’은 지역 곳곳에 쓰레기로 뒤덮혀 방치되거나 잡초로 무성한 자투리땅을 살펴 꽃과 나무를 심고, 향기로운 공간으로 가꿔 사람이 모여들고 힐링을 선물하는 장소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현재 은행동 풍림아파트, 목화마을, 정왕동 장애인보호작업장 2개소, 신천동 계란마을 등 20여 개소가 게릴라 가드닝으로 새 단장했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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