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 한국난독증 연구소 대표
또한 전국 최초로 경기도청 지역사회서비스에서 ‘난독증 청소년 전문서비스 바우처’를 만들어 취약계층 난독증 아동·청소년이 지원을 받아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올해 7월부터는 도내 취약계층 학생들이 밀집돼 있는 아동양육시설의 입소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난독증 아동·청소년 지원 공모사업’을 진행했으며 지난달 10일 도의회에서 보고회가 있었다.
강득구 경기도의회 의장 및 정기열 도의원을 포함해 경기도교육청, 경기도청 집행부, 경기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 학교 교사, 아동양육시설 관계자, 지자체의 청소년육성재단 관계자, 학부모 등 12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해 난독증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표했다.
경기도 난독증 지원조례와 취약계층의 난독증 아동ㆍ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한 지역사회서비스 난독증 바우처를 만들고 아동양육시설에 대한 난독증 지원 공모사업을 진행한 ㈔우리다솜: 한국난독증 연구소 김은희 대표를 만나 이번 경기도 난독증 지원사업의 성과와 의미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한다.
-난독증이란 무엇인가.
난독증은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온 학습정보를 처리하는 데 있어 미세한 신경학적인 문제로 인해 단어철자인식(즉 음운인식능력), 해독과 쓰기의 어려움을 가져오게 되고 이로 인해 언어인지의 정확성과 읽기유창성의 저하로 이어져 읽기의 궁극적 목표인 내용이해를 힘들게 한다. 쉽게 말해 읽고 쓰고 이해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이번 경기도 난독증 아동ㆍ청소년 지원 사업을 설명한다면.
본 사업은 경기도청의 지원으로 ‘난독증 아동ㆍ청소년 지원 공모사업’을 통해 난독증으로 학업을 중단할 위기에 있는 아동·청소년 지원을 위한 실태조사 및 우수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업중단 예방 및 난독증 치료에 기여하고자 시행됐다.
이를 위해 취약계층의 아동들이 밀집돼 있는 아동양육시설의 입소생을 대상으로 학습장애의 가장 큰 요인인 난독증에 대한 정밀검사를 토대로 해당 아동·청소년을 선별, 치료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치료경험을 경기도 및 아동양육시설 또는 여타 교육유관기관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경기도가 난독증 지원 사업을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어느 시대에나 크고 작은 학교 부적응 아동ㆍ청소년의 문제는 늘 있어왔다.
그러나 현재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는 수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해 전국 6만568명의 청소년이 학교를 중단했고 이 중 경기도는 전국 29%에 해당하는 1만7천587명의 청소년이 학교를 떠났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요인에는 가정환경, 정서문제, 학교 내에서의 따돌림 등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유가 ‘공부하기가 싫어서’(69%), ‘학교 갈 필요성을 못 느껴서’(84%)라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학습부적응의 문제가 학업중단을 일으키는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학습부진 요인 중 대다수의 학생들이 난독증을 가지고 있어 그 심각성을 인식하게 됐다.
-어떤 방법으로 진행이 되었나.
이번에 공모사업에서는 기존의 언어적 접근(표준화된 해독 및 유창성 검사와 교육)과 난독증의 원인인 언어정보를 실어나르는 신경로의 미세한 신경생물학적인면에서 접근했고 그중에서 다양한 문제 중 하나인 청지각적인 문제의 검사와 이에 따른 청지각정보처리 자극훈련을 병행해서 진행했다.
-검사 결과는.
검사결과 우리나라 난독증 전수검사 연구결과에서 나타난 유병률 4.6~5%보다 훨씬 높은 평균 24% 이상으로 나타났다. 학교성적을 살펴보면 60점대 이하가 79%로 나타나 난독증과 학습부진간의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평가방법은 기존의 언어적 접근과 함께 신경학적 접근(청지각 중심)을 했고 그 결과 심화검사대상의 음소, 음절 인식능력을 알아보는 어음 청각검사에서 문제군이 46.25%, 음운인지, 운율처리 등에 대한 주파수별 선택성리듬검사에서 문제군이 42.5%로 나타났고, 시기능(COVD-QOR)검사에서도 56%가 눈의 불편 증상을 보고했다.
읽기능력 검사와 해독능력과 읽기이해를 알아보는 언어적 검사에서도 또래에 비해 매우 저조한 발달을 보였다. 또한 검사를 통해 난독증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글자인식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는 자동성과 유창성, 읽기이해, 쓰기의 문제를 가장 힘들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정훈련의 성과는
난독증 아동·청소년 지원 사업에 참여한 학생들이 단기간의 훈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신경학적인 부문과 언어적인 해독과 읽기유창성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높은 성취결과를 보여 난독증 아동·청소년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계속한다면 극복이 가능하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다만 이번 사업의 효과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교사와 보호자의 계속적인 관심과 추수지도가 요망된다.
-난독증 지원사업에 있어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모든 훈련은 지속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훈련 효과가 안정적으로 지속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앞으로 난독증 아동·청소년이 많은 강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어문제로 인하여 인생의 실패자가 되지 않도록 교사 및 학부모의 난독증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교육과 조기에 선별하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지원해야 하며 이를 전담할 ‘경기도 난독증 지원센터의 건립’이 시급하다.
난독증 평가 및 치료에 있어 기존의 가르치는 방식과 함께 비언어적 요소인 신경생물학적 요인도 함께 통합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또한 경기도는 다문화 가정이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인데 적절한 언어적 자극을 받지 못해 난독증과 비슷한 증상을 보여 학습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로 인해 학교부적응의 문제가 발생해 매년 다문화 학생들의 학업중단 비율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이들에 대한 특성화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대담=한상근부장
정리=양휘모기자
김은희 대표는…
난독증 전문가로 현 한국난독증 연구소 대표다. 20여년간 안양지역에서 발달장애, 학습장애, 문제청소년을 치료하다 가르치는 방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과 그 원인에 난독증 등 신경학적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난독증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전국 최초로 경기도의회와 안양시에 난독증 아동∙청소년 지원조례 입법 제정에 헌신했으며 경기도청에 최초로 취약계층 난독증 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한 바우처를 신설했다.
김 대표는 언어치료사, 임상심리사, 정교사, 사회복지사, 두뇌교육전문가, 심리상담사, 최면전문가, 청소년심리상담가, 난독증 전문가 등 수십개의 자격증 보유하고 있으며 문제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을 위해 현재까지 연구에 매진 중이다.
난독증으로 고통받는 아동ㆍ청소년과 부모를 위해 정책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고 있으며 난독증의 인식전환을 위한 교사, 학부모 교육을 실시하고 난독증을 치료하기 위한 전문가 양성에 힘쓰고 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