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도장 건립에 또 혈세 부담 타 체육단체와 형평성 논란
시흥시 관내에 소재한 7개의 궁도장이 타 단체에 비해 적은 회원수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어 지역을 고려해 궁도장 통폐합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7일 시와 궁도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7개소의 궁도장이 운영되고 있는데, 이 중 소래정, 물왕정, 옥구정, 관무정, 황현정은 시가 관리하고 있으며 양지정과 연성정은 회원들이 자체 운영하고 있다.
시가 운영하고 있는 소래정의 경우 지난 2009년 시비 12억원을 들여 방산동 시유지 4천245㎡에 2층 규모의 연건평 450㎡의 건물을 건립했으며 회원은 57명 수준이다.
또 정왕동 소재 시흥정은 수년전 수자원공사가 시유지인 옥구공원 1천140㎡에 4억5천만원을 들여 310㎡의 건물을 건립해 시흥시에 기부채납했으며, 현재 회원은 62명이다.
물왕정은 3천456㎡의 개인 소유 토지를 시가 매년 1천800만원의 임차료를 지급하고 있는 실정으로 회원수는 29명에 불과하다. 물왕정은 현재 약 100㎡의 판넬 가설건축물을 사용하고 있으나, 당초 회원들이 건립해 사용하던 것으로 현재는 건축물대장에 등재되지 않은 불법 건축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도로공사의 폐도로를 사용하던 관무정의 경우 도로개설이 예정돼 있어 이전이 불가피함에 따라 시가 예산 8억9천만원을 들여 5천㎡규모의 대체부지를 물색중이다.
장곡동의 황현정은 LH의 택지개발지구에 편입돼 현재는 임시로 사용하고 있지만 택지개발이 완료되면 체육공원내에 건립할 예정으로, 건립비용에 대해서는 시와 LH간의 협상이 남아있는 상태다.
특히 시의 지원을 받지 않고 회원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양지정과 연성정은 각각 34명과 39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어, 오히려 시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일부 궁도장보다 많은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궁도장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타 체육단체보다 적은 회원수를 보유한 궁도장 건립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과 함께 지역적 여건을 고려해 통폐합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한 시의원은 “타 단체와의 형평성과 예산절감 차원에서 시가 나서서 각 궁도장별로 의견을 종합해 통폐합을 주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연성, 물왕, 황현정을 통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며 “각 단체의 여론을 수렴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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