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회원 “졸속 추진… 임기 연장·재집권 꼼수” 반대위 구성
추진위 “90% 찬성… 양 단체 의견 토대 잠정 결정” 내달 총회
전통시장인 안양중앙인정시장이 상인회와 안영회의 통합을 추진하는 가운데 반대대책위원회가 구성돼 내홍을 겪고 있다.
특히 이번 통합이 성사될 시 각 단체의 회장들이 공동으로 3년 동안 통합단체 회장직을 맡게 된다는 내부 결정 사항이 알려지면서 임기만료를 코 앞에 둔 임원들이 연임을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28일 상인회 등에 따르면 상인회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장 내 상인회(점포 운영자 255명)와 안영회(노점상 운영자 290명)의 통합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는 아케이드 보수ㆍ수리 등 국책지원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시장이 지불해야 할 자부담 비용을 그동안 상인회원들에 한해서만 충당하면서 발생한 양측 간의 형평성 문제를 해소하고 시장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양측 단체 임원들은 지난해 12월 회의를 통해 ‘안양중앙인정시장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통합을 잠정적으로 결정한 뒤 각 단체 회원들로부터 동의서를 받아 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일부 회원들이 단 한번의 토론회나 공청회도 없이 졸속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며 통합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또 통합이 이뤄질 시 현재 회장직을 맡고 있는 각 단체의 회장들이 공동으로 3년간 통합 단체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임기 연장이나 재집권을 위한 통합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반대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수십년간 각각 활동한 양 단체가 통합하는 문제는 각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충분한 토론과 논의를 거쳐도 많은 변수가 발생할 것이다”며 “그럼에도 이러한 절차를 무시하고 상인들을 개별적으로 방문해 동의서를 받고 통합된 단체에 기존 회장들이 그 직을 그대로 이어간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통합추진위원회 관계자는 “2월 총회를 개최해 통합 문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으로 아직까지 확실히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그러나 상인회, 안영회 90%가량의 회원들이 통합 동의서를 통해 찬성을 했으며, 기존 회장들이 과도기에 잠시동안 회장직을 맡는 것이 좋다는 양 단체 임원들의 의견을 토대로 내부적으로 잠정 결정한 상태다”고 밝혔다.
안양=한상근ㆍ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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