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새고 금가고… 걷기 겁나는 ‘안양역사’

하루 평균 6만5천여명 오가는데 공용통로 등 시설물 노후화 심각
역사 “예산 없다” 땜질식 처방 급급 코레일은 “우리 소관 아니다” 뒷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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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평균 수만여명이 교통수단으로 이용 중인 안양역이 준공된 지 15년이 지남에 따라 시설물이 노후화되며 이용객들의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하루 평균 6만여명이 이용하는 안양역이 시설 노후화로 천장 누수는 물론 편의시설마저 고장난 채 방치되는 등 제기능을 상실하면서 이용객들의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16일 코레일 수도권서부본부와 안양역사(주)에 따르면 만안구 안양1동 88의 1번지 지하철 1호선 안양역은 민자역사로 지난 2001년 준공됐다. 역 남측 방향 8만6천708㎡에는 코레일이 입주해 있고, 현재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6만5천여명이다.


그러나 준공된 지 15년이 지난 안양역사는 현재 시설물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천장 틈이 벌어지고 실리콘이 훼손돼 비만 오면 누수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롯데백화점 안양점과 안양역사가 연결되는 공용통로는 매일 수백차례 운행되는 열차로 인해 발생하는 진동 영향으로 천장 틈 이격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실리콘도 떨어지기 일쑤여서 비만 오면 비닐로 덮거나 물받이 통을 설치하는 등 임시방편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공용통로는 문제가 심각하지만, 근본적인 대책 마련은 뒷전인 상태다. 코레일 측은 자신들의 소관이 아니라는 입장이고, 관리보수 주체인 안양역사(주) 측은 예산지원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안양역과 백화점으로 연결된 통로와 2번 출구 방향의 에스컬레이터 역시 현재 고장으로 운행이 중단돼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하지만 점검 결과 부분 보수가 아닌 시설물 자체를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막대한 비용문제로 인해 향후 공사가 언제 진행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용객 Y씨(45)는 “출ㆍ퇴근 등으로 수만 명이 매일같이 이용하는 역사가 이처럼 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철도공사와 민자역사 측이 시설물 유지관리에 소극적이다 보니 모든 피해는 이용객들이 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양역사(주) 관계자는 “시설물 노후화로 인해 시민들의 불편이 잇따르는 것을 알고 있다”며 “누수 문제가 되는 통로의 경우 매년 부분 보수를 실시해 오고 있으며, 다른 시설물들에 대한 유지ㆍ보수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안양=한상근·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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