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정책플러스 학습모임’

시민·전문가·공무원 ‘소통 플러스’ 참여자치시대 활짝 ‘행복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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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정책플러스 학습모임과 인천 부평구의 간담회
공무원들은 늘 바쁘다고 하지만 정작 무엇 때문에 바쁜지, 어떤 가치와 목표를 갖고 어떤 전략으로 업무를 보는지 잘모른다. 그저 바쁘다고만 한다.

 

각각의 부서마다 각자의 업무로 유기적인 업무협의가 부족해 한가지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그래서 시흥시는 행정혁신과 협치시정 구현을 위해 공무원과 전문가,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문제 해결형 학습공동체인 ‘정책플러스 학습모임’을 추진하고 있다.

 

컨버전스(Convergence)시대의 급변하는 정책환경과 행정수요에 맞춰 발빠른 대응, 소통과 공유를 통해 가치와 목표를 함께 알고, 따로 또는 같이 할 수 있는 것들을 해 보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3월 시작했다.

 

예를 들어 ‘구 도심의 평생학습센터의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해결을 위해 공유재산 관리부서인 회계과, 시민평생학습프로그램을 관리하는 평생학습과 등 7개부서의 담당 공무원과 공간 전문가와 학습 모임을 갖고, 서로 단절된 공간을 연결하고, 불필요한 시설물을 제거하고, 안전한 공간을 만들자는 공감대가 형성되면 예산을 세워 실행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 시민 참여 학습모임… 다양한 분야 확대
시정핵심 키워드인 문화, 공동체, 복지, 일자리 등 4개 키워드로 시작된 정책플러스 학습모임은 교육·농업·공원·도서관 공간·도서관 정책·ABC연계공간·평생학습센터공간·월곶공간·신현동 상가건물 지하공간·도로·빅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현재는 일자리와 복지를 연계한 학습모임과 청렴구현시흥을 위한 청렴학습모임, 민관거버넌스의 방향을 시민과 함께 설정하고 민관파트너십을 키우기 위한 거버넌스 학습모임, 마을기업 활성화방안 학습모임, 안전한 지역사회 만들기 학습모임, 시행사 협업시스템 학습모임 그리고 지난달 2일 시작한 도농상생 협력과 상생방안 학습모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각 학습모임에 시민들을 참여시켜 함께 구체적 실행방안 및 로드맵 도출을 통해 비용은 줄이고 시민 만족도는 높이는 새로운 시정운영 패러다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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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버넌스 학습모임.
학습모임은 민선6기 정책기획단 위원을 비롯, 각 분야의 민간전문가를 섭외해 관련부서 공무원들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학습, 워크숍, 현장탐방, 벤치마킹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하고, 참여하는 구성원 모두가 정책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동등한 전문가라는 입장에서 자유롭게 아이디어와 생각을 나누고 공유하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어 참여자의 자연스러운 호응을 유도하고 있다.

■ 현장형 방법론 통해 발상의 전환… 제대로 된 정책 산실
정책플러스 학습모임은 시정의 가치인 생명·참여·분권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무엇을 먹고,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공무원과 전문가가 함께 현장을 기반으로 대내외 사례와 정책 방법론을 학습하며 정책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일자리 정책플러스 학습모임에서는 국가산업단지의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직접 현장으로 나가 기업을 진단함과 동시에 이를 토대로 강소기업을 육성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총 7차례 학습모임을 진행, 강소기업을 유치하고, 육성하고, 지원하는 세부과제와 실천사업을 도출해 2016년 업무계획에 반영한 바 있다.

시흥농업의 비전과 발전전략, 농업환경의 변화에 대응, 시흥여건에 맞는 농업행정의 전환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농업 정책플러스 학습모임은 시흥시생명농업기술센터 및 농업기술직 공무원들이 변화된 조직이 되어야 함을 스스로 깨닫는 중요한 시간이 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공원학습모임은 업무의 공유 및 고민해결의 방법으로, 개인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공원관리과 김미옥 주무관의 경우 본인이 그리는 공원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자연친구, 생태 樂 놀이터’를 직접 설계하고 디자인한 도면을 제시, 이를 통해 비전과 목표를 세우고 녹색서비스 10계명을 세운 바 있다.

 

또 직급과 부서의 벽을 넘어 서로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듦으로써 정책의 비전과 방향을 재설정하고 보다 구체화된 실천과제를 도출하는 소기의 성과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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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사례로 도서관의 경우 공간과 정책의 학습모임을 통해 사서의 역할과 도서관의 기능에 대해 재정립함으로써 인식의 전환을 갖는 기회가 됐다. 이를 통해 시민교육의 장이자 공동체의 거점 공간으로 활용되도록 기존 책 중심이었던 도서관을 시민 중심의 공간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처럼 공간의 변화를 통해 사람의 변화를 도모하고, 시민에게 더 많은 소통과 공유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시흥ABC행복학습타운, 평생학습센터 등 학습모임을 통해 연계된 공간들의 변화를 단계별 추진해 오고 있으며, 공간을 키워드로 공동체 회복과 공유경제 가치를 확대시켜 나가고 있다.

■ 민관 파트너십 구축… 협치행정 기틀 마련
올해는 교육·농업·공원 등 총 20가지 키워드로 소통·공유·협업을 위한 정책플러스 학습모임을 확대·운영함으로써 공무원의 일하는 방식개선은 물론이고, 시민참여를 폭넓게 보장함과 동시에 새로운 민관 파트너십을 구축함으로써 협치 행정의 기틀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시흥시 기획평가담당관은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는 공간 학습모임을 통해 공공 공간정책을 새롭게 정립함은 물론이고, 시민과 공무원 그리고 전문가가 함께 도시공간을 중심으로 시민주권을 회복하고 도시환경변화를 도모함으로써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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