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설관리공단 ‘저가 납품계약 유도’ 꼼수 의혹

부양벨트 수의계약, 경쟁업체에 견적가 4차례 일러줘 가격인하 유도

안양시시설관리공단이 관공서 납품계약을 위한 업체선정 과정에서 하루에 수차례씩 견적가를 경쟁 업체에 알려주는 등 과열 경쟁을 유도, 가격 인하를 부추겼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27일 안양시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오는 5월2일 개설하는 아쿠아 강습에 앞서 효과 극대화 및 이용 편의를 위해 150개의 부양벨트에 대한 수의계약을 진행했다. 공단은 이 과정에서 시장조사를 통해 선정된 2개 업체를 대상으로 성능 좋고 저렴한 가격에 납품받고자 양측에 견적가를 요청했다.

 

그러나 공단 측이 2개의 판매업체와 가격을 절충하는 과정에서 견적가를 수차례에 걸쳐 상대 업체에 알려주며 구매금액을 낮추려고 했다는 지적이다.

 

A업체는 지난달 14일 공단으로부터 150개의 부양벨트 견적을 요청받고 견적가(550만 원)를 제출했다. 이후 지난 21일 공단은 ‘B경쟁업체 측에서 더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며 A업체에게 통보했고 이에 A업체는 다시 가격을 낮춰 견적가를 제출했다. 이어 또다시 공단 측은 B업체가 더 낮은 견적을 넣었다며 A업체에게 더 낮은 가격을 요청했다.

 

공단 측은 이날 당일에만 4차례에 걸쳐 A업체와 B업체 측에 양측의 견적가를 알려줬고 결국 해당 업체들은 원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견적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업체 관계자는 “싸고 질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공급받고자 하는 공단의 취지는 알겠으나, 상대 업체 측의 견적가가 더 낮다며 가격 인하를 수차례 요구했다는 인식을 지울 수가 없다”고 푸념했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2개의 판매업체와 가격절충을 하는 과정에서 담당자의 업무 미숙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킨 거 같다”며 “양측 업체가 애초 견적가의 50%에도 못 미치는 견적가를 제시하는 등 가격 경쟁이 심화돼 각 제품에 대한 실제거래 가격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구매를 보류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안양=한상근ㆍ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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