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장애인정보화센터 사비 털어 운영… 환경 열악
市 “지원예산 7천만원 확보”
시흥시 장애인정보화협회(회장 민종기)가 10년째 전철 고가 밑 조립식 건물에서 ‘장애인정보화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지원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시 장애인정보화협회는 현재 정왕역 인근 철도 고가 밑에 장애인정보화센터를 설치, 운영하면서 정보에 취약한 장애인을 대상으로 10년째 컴퓨터 교육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센터는 개인 사비를 털어 운영되면서도 시설과 교재 등 교육환경이 극히 열악한 실정이다.
센터는 교육청에 평생교육시설로, 시에 장애인 정보화 교육시설로 각각 등록과 신고돼 장애인과 가족, 생활수급자 등을 대상으로 20대의 컴퓨터로 한글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운영체제, OA증급, 포토샵 등 기초반, 실용만, 직능반, 자격증반 등을 운영하면서 1천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수강 중인 장애인만도 기초반 20명, 고급반 10명 등 60명에 달한다. 더불어 장애인 예술단, 저소득 및 소외계층 문화센터, 공부방 등은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조립식건물과 컨테이너 등 약 300㎡시설은 지난 2004년 입주 당시 민 회장 사비로 지어졌으며, 철도시설공단에 지불하는 연간 900만 원의 임대료도 개인이 부담하고 있다. 특히, 시간이 지나면서 장비와 시설이 낙후돼 교육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구나, 최근엔 철도시설공단의 퇴거소송에서 패소해 이전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민 회장은 “10년간 정보화센터를 운영하면서 장애인과 취약계층이 컴퓨터를 익혀 취업, 사회구성원으로서 사회ㆍ경제적 소외에서 벗어나는 것을 보며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운영했다”며 “수강생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장애인 정보화센터의 이전을 검토했지만, 여러 사정이 있었다”며 “현재 약 7천만 원의 지원예산이 확보된 상태로, 센터와 협의해 사무실 전세보증금을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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