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막무가내 민원인 때문에… 안양 열린 시장실 ‘몸살’

법률상 해결 불가능한 민원 해결 요구, 운영 취지 무색

안양시가 시민과의 소통행정을 위해 운영 중인 열린 시장실이 일부 민원인의 도 넘는 행동으로 운영에 애로를 겪고 있다.

 

13일 시에 따르면 시는 민선 6기 취임한 이필운 시장의 공약사항 일환으로 지난해 3월부터 매주 화요일 시청 본관 1층에서 시장과 민원인이 직접 만나 애로사항 및 지역현안을 상담하는 열린 시장실을 운영 중이다.

 

열린 시장실은 현재까지 총 42회에 걸쳐 1천133명의 시민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으며, 제기된 민원 332건 중 272건은 업무에 반영하거나 참고자료로 활용했다.

 

그러나 일부 민원인은 법률상 불가능한 민원 해결을 요구, 반영이 되지 않으면 막말하거나 막무가내로 청사에 진입, 열린 시장실 운영을 무색케 하고 있다.

 

지난 2013년 횡단보도를 건너다 맨홀 뚜껑에 넘어져 팔목이 골절됐다는 60대 K씨(여)는 지난해 2월 대법원으로부터 패소 판결을 받았음에도 같은 해 5월부터 3차례에 걸친 시장면담을 갖고 손해배상을 요구하다 막말과 고성으로 업무에 지장을 초래했다.

 

또 A재개발지구 주민들은 지난해 말부터 5~6차례 시에 방문해 조합에서 시행한 해당 지구 감정평가와 관련, 저평가되었다며 시의 해결을 요구하던 중 지난 7일 25명의 조합원이 열린 시장실에서 시장 면담 중 지나친 언행을 보여 관련 부서 직원으로부터 제지 되기도 했다.

 

앞서 청소용역 근로자들은 지난해 3월부터 노사관계에서 해결해야 할 사안을 두고 수차례 열린 시장실을 방문해 해결을 요구하던 중 법적 권한이 없는 시가 이를 수용하지 않자 같은 해 11월까지 열린 시장실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며 업무를 방해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열린 시장실 상담 민원 중 대부분은 현행 법규나 제도상으로 수용할 수 없는 사안이 많다”면서도 “그러나 시장이 직접 민원인을 대면해 애로사항을 듣고 이해와 설득, 재검토 등 진심ㆍ소통 시정을 구현하고자 열린 시장실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양=한상근ㆍ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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