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켜기가 무섭다. 잔인한 범죄가 잇따르는 데다 범행 수법도 날이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웃도 믿을 수 없는 흉흉한 시대. 이런 가운데 사회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구축하고 ‘범죄로부터 시민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으며 시민의 안전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보디가드가 있다.
바로 안양시가 운영 중인 ‘안양 U-통합상황실’이 그 주인공이다.
■ 전국 최초 경찰서·소방서·군부대 ‘CCTV 연계시스템’
안양시는 시민의 안전과 연결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09년 3월 청사 내 7층 U-통합상황실을 개소했다. 이곳은 도시 전체의 안전을 관리하는 ‘두뇌’이자 ‘사령부’로서 관제요원 등을 포함한 50여명의 인원들이 근무하며 1년 365일 24시간 불이 꺼질 줄 모른다.
최첨단 시스템, 도시의 안전을 책임지는 U-통합상황실 대형 화면은 시내 곳곳의 주요 도로와 어린이 보호구역, 우범지역을 모니터링한다. 전국에서 최초로 경찰서, 소방서, 군부대와 연계해서 만든 ‘CCTV 연계시스템’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U-통합상황실의 CCTV는 방범뿐 아니라 교통과 방재에도 활용된다. 즉 CCTV 한 대가 범인을 추적하고, 버스 도착시간과 교통 상황을 알려주며, 산불과 폭설을 파악하는 팔방미인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거미줄처럼 촘촘한 3천430개의 CCTV는 폭우가 내리면 하천 주변을 이동하는 차량을 파악하고,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 해결책을 제공한다.
특히 강력범죄 해결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여 안양의 범죄율을 18.5%나 감소시켰다.
시민이 안전한 도시를 위해 단 1초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U-통합상황실. U-통합상황실의 보호 속에서 안양 시민들은 오늘도 무사히 귀가한다.
▲ 콜롬비아 5개 시장단이 안양 U-통합상황실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 ‘안전도우미 서비스’ 통해 범죄 예방 효과
안양 U-통합상황실이 단순한 CCTV 감시 역할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한정된 치안자원으로 어떻게 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시민을 더 가까이에서 보호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후 나온 결과물이 바로 지난 2014년 안양시 U-통합상황실에서 개발한 ‘안전도우미서비스’.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만병통치약처럼 간주돼 지자체가 앞다퉈 온동네에 설치한 방범CCTV의 역할은 이미 피해자가 발생한 이후에 단순히 증거나 체증자료로 활용될 뿐 아직까지 대부분의 강력사건 해결에 CCTV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
이처럼 사후 약방문식의 단순한 CCTV 설치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문제점 인식에서 출발하여 안양시는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특히, 스마트폰 4천만대 시대에 맞춰 범죄 취약계층인 여성과 청소년을 집중 보호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맞춤형 방범 안전도우미 서비스를 개발했다.
늦은 시간 퇴근 및 하굣길에 불안하거나 며칠째 골목길에서 같은 사람이 주변을 서성거린다면 주저하지 말고 안양시 스마트폰 안전도우미서비스앱 버튼만 클릭하면 된다. 클릭과 동시에 CCTV 센터에서 신고자의 GPS 위치를 자동으로 파악하고 인근 모든 CCTV가 회전, 검색하면서 상황판에 표출되며, 경찰의 우범자 색출 및 신고자가 사전에 등록한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귀가하는지를 집중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긴급상황 발생 시에는 사건 지점에 경찰차를 신속히 투입하고 자율방범대, 어머니폴리스 등 주변의 안전지킴이들에게 돌발상황 정보를 긴급메세지로 발송해 범죄를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차별화된 첨단 안전서비스다.
특히 실제 범죄 상황에 노출됐을 때도 별도 신고 없이 휴대폰을 흔들어 주기만 하면 CCTV 센터에 경고 방송과 함께 경찰차, 119구급차가 스마트폰 위치로 자동출동한다.
이와 함께 안양시는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지능형 방범기술 실증지구’ 공모사업에서 U-통합상황실에 대한 기술력과 정보화 수준 등을 인정받아 응모한 지자체 중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하며 시범지구에 당당히 1등으로 선정돼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안양의 시범지역을 선정, 72억원을 투입해 올해 2월부터 오는 2018년까지 ▲실내외 GPS 정밀위치 추적 기술 ▲3차원 CCTV 설치 ▲범죄자 얼굴 및 도주경로 자동추적 ▲시민참여스마트폰 소셜맵 등의 기술력을 접목하는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안양시는 안전한 행복도시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의 토대를 마련했다.
▲ 중앙정부 및 경기도 주최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 국내ㆍ외 ‘안전시스템’ 롤모델… 벤치마킹 0순위
안양 U-통합상황실은 전국 지자체 중에서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으며 모범 우수 사례 방문지로 선정되는 것은 물론 해외 IT 바이어의 견학장소로도 활용되는 등 해외수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상황실 개소 이후 올해 4월까지 청와대와 국정원, 행정자치부, 경찰청 등을 포함해 국내 894개 기관 및 단체(1만1천638명)가 이곳을 모범 사례로 뽑으며 방문을 이어갔다, 또 미국, 일본, 중국, 콜롬비아 등 해외 98개국 358개 도시(2천812명) 세계 각국의 관계자들의 견학 장소로 활용되는 벤치마킹 1호로 명성이 자자하다.
이같은 U-통합상황실은 국내ㆍ외 대표 안전 도시 우수 사례로 평가되는 만큼 수 많은 수상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2년 10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행정제도개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2013년 12월 안전문화대상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상, 2014년 11월 생활불편개선 우수사례 경진대회 대통령상 대상, 지난해 10월 2015 U-City 우수사례 국토교통부 장관상 수상 등 자치단체를 대표해 중앙정부 주최 각종 공모전에서 그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
▲ 안양여고에서 범죄예방교육을 하고 있다.
■ 학생 맞춤형 ‘눈높이 생활안전 예방교육’
안양 U-통합상황실은 각종 범죄에 노출되기 쉬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전문가를 활용한 차별화된 눈높이 생활안전 예방교육을 시행 중이다.
성폭력, 유괴·납치, 학교폭력 등 다양한 사고 유형과 특징을 설명하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도록 실제 범죄 동영상 등을 준비해 범죄를 예방하는 방법, 방범CCTV 활용법, 상황별 대처 요령 등을 알려 학생과 선생님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관내 초·중·고등학교를 방문, 총 154개교 10만5천192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방문 교육을 완료했다. 지난해 교사 및 학생 등 1천19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참여자 중 90%가 방문교육이 범죄예방에 기여한다고 평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맞춤형 예방교육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는 향후 관내 대학생 및 군부대 등 성인층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육 내용을 개발해 성인층으로까지 생활안전 교육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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