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청을 방문하는 시민에게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드리고 싶습니다.”
안양시청에 들어서면 언제나 온화한 미소와 친절한 태도로 눈길을 끄는 사람이 있다. 바로 안양시청 김기형 청원경찰(55)이 그 주인공이다.
어떠한 약보다 웃음이 ‘명약’이라는 김씨. 그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안양시청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에게 환한 미소를 제공하며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게 미소 지었다.
김씨는 지난 1989년 8월, 당시 새마을과 소속 청원경찰로 입사하며 안양시 공직사회에 발을 들여놓는다. 김씨가 현재 트레이드 마크인 미소를 처음부터 지었던 건 아니다.
김씨가 맡은 첫 업무는 미소(?)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불법 광고물 단속이었다. 업무 특성상 매일같이 법을 어긴 광고물을 적발하면서 주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08년 9월 석수도서관 근무 당시 안양시가 실시한 직원 친절 교육은 김씨의 근무태도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당시 김씨는 ‘웃으면 인상이 바뀌고, 인상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는 교육 강사의 설명을 들은 후 그때부터 밝은 미소로 업무에 임했다.
또 자신의 미소에 환하게 답하는 많은 민원인을 접한 후 김씨의 긍정적인 태도는 확고히 신념으로 자리 잡았다. 김씨는 “청원경찰로서 28년을 활동하며 희로애락이 공존했지만, 기관을 방문하는 민원인을 맞을 때 가장 필요한 덕목은 웃음과 친절이다”고 말했다.
민원인 안내와 함께 김씨가 맡은 또 하나의 주요 임무는 청사 방호. 이때만큼은 김씨도 경찰 직분으로 근엄한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역할에 몰입한다. 특히 매주 화요일 진행되는 열린 시장실과 때때로 몰려드는 강성(?) 집단 민원인을 상대할 때는 김씨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웃음도 잠시 거둔 채 든든한 안양시청의 수문장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언제나 청사 1층 중앙복도에 자리 잡으며 시청을 찾는 이들을 환하게 맞이하는 김기형씨. 자칫 무거울 수 있는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밝은 미소와 친절로 희석시키는 김씨야말로 각박해져만 가는 우리 사회가 배워야 할 자화상이라고 많은 직원이 입을 모은다.
김기형씨는 “밝은 미소는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누구에게나 첫인상이 중요한 만큼 안양시청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이 청사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저를 통해 조금이나마 안양시청은 밝고 친절한 기관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미약하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양=한상근·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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