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버스 2~4차선 점령한채 대기 학부모 승용차까지 뒤섞여 혼잡
일부 학생은 차 타려고 무단횡단
특히 2~4차선까지 점령하면서 학생들도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된 상태다.
27일 밤 9시45분께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의 학원가 앞 편도 5차선 도로. 노랗게 도색된 수십대의 학원버스가 수업을 마친 학생을 기다리며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정차해 있었다.
일부 학원버스는 2~4차선 곳곳까지 점령, 차량 소통을 방해했다. 꽉 막힌 차도에 옴짝달싹 못하던 차량들이 경적을 울려댔지만, 학원버스는 미동도 하지 않았고 참다못한 일부 차량은 중앙선을 넘나드는 지그재그 운전으로 이 곳을 빠져나갔다.
더욱이 도로 곳곳에는 불법주정차 금지 현수막과 스티커가 붙었으나 버스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학원가 주변에 설치된 불법 주차단속 CCTV도 이들 학원버스의 불법주정차는 제지하지 못했다.
밤 10시가 지나 본격적으로 학생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도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학원버스와 더불어 자녀를 데리러 온 일반 승용차까지 뒤섞였다. 몇몇 학생은 3차선 도로에 불법주정차된 학원차량에 탑승하고자 무단횡단도 불사하는 모습이었다.
시민 C씨(37)는 “하루이틀 일도 아니라 이제는 (불법과 안전에) 불감해 졌다”면서 “구청과 경찰이 단속에 나설 때만 잠깐 주춤할 뿐, 수년째 똑같은 아수라장이 계속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안양학원연합회 관계자는 “학원들이 밀집돼 있고 학원 당 2~3대의 통학버스를 운영하다보니 학생들이 몰려드는 특정 시간대에 혼잡을 빚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매일같이 현장에 나가 계도활동을 벌이고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불법주정차 근절 지도를 해도 근본적인 해결은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2009년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도를 줄이고 1차선을 추가로 확보했지만 역부족이었고, 지난 3월부터는 경찰과 매일같이 계도활동을 벌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안양시 동안구청 관계자는 “학원버스의 불법주정차는 매일같이 반복되는 고질적인 문제라 해결이 쉽지 않다”며 “경찰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학원들도 계도하겠다”고 밝혔다.
안양=한상근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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