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의 입장을 대변하고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쇼핑몰로 거듭나겠습니다.”
안양시 만안구 일번가에 있는 안양중앙지하도상가(이하 지하도상가)는 4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휴대전화 매장, 여성의류, 수입코너 등 170여 개 점포가 입점해 있는 지하도상가가 이처럼 오랜 전통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시대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 고객에게 즐거움과 만족감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하루 유동인구가 수만 명에 달하는 안양역 일대에서 핫 플레이스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같은 눈부신 성과 뒤에는 안양중앙지하도상가 김만근 회장(50)의 노력이 있었다. 김 회장은 30여 년 동안 제대로 된 보수공사 없이 방치됐던 지하도상가의 획기적 변화와 상인의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해 지난 2000년 5월 30대의 젊은 나이에 지하도상가 회장에 당찬 도전장을 던졌다. 당시 변화를 기대했던 상인들의 지지를 얻어 3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지하도상가의 변화가 시작됐다.
김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상가 내부의 공간이 좁아 유동인구 유입이 어렵다는 상인들의 의견에 따라 지하도상가 내부를 부분적인 리모델링 확장공사를 진행했으며, 빈번한 오작동으로 상인과 고객의 불편을 초래했던 에어컨을 전면적으로 교체하는 등 변화를 이끌어 고객이 다시 찾는 지하도상가를 만들었다.
특히 김 회장은 지난 2004년 회장직을 퇴임하고 봉사단체에서 활동하던 중 2012년 5월 다시 한번 상인들의 추천으로 9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재취임 이후 김 회장이 가장 먼저 추진한 사업은 지하도상가 내 시민휴게실 조성이었다. 김 회장은 당시 하루 수천 명이 찾는 지하도상가에 휴게시설이 없어 시민들이 쇼핑하는데 불편하다는 민원이 잇따르자 집행부와 논의 끝에 주부와 유아를 위한 수유방과 휴게시설 등을 갖춘 시민휴게실을 완공했다. 이어 각 점포 진열대에 설치된 기존 할로겐 램프 80%가량을 LED등으로 교체해 지난해 800여만 원의 전기료를 절감했으며, 지난 3월에는 15년 가량돼 노후화된 지하도상가 입간판을 새롭게 교체했다.
이같은 쇼핑환경 개선은 또다시 고객의 발길을 지하상가로 이끄는 결과를 낳았다.
김 회장은 “안양중앙지하도상가 만의 오랜 전통을 유지하고 새로운 트렌드에 발맞춘 다양한 품목 변화와 쇼핑환경 개선 등을 통해 고객에게 만족감을 주는 쇼핑몰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안양=한상근·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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