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의회 새누리당 소속 의원 7명은 18일 시청 시민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민주당 소속 문정복 의원의 사기 및 횡령 등의 혐의로 약식 기소(본보 17일자 보도)된데 따른 성명을 발표하고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조원희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건전한 도덕과 가치관을 심어주는 배움터에서 이 같은 파렴치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은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고 지적하고,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만이 시민께 사죄하고 실추된 의회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의원은 반성과 사과는 커녕 범죄사실을 부인하고, 재단 측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면서 “범죄의식조차 찾아볼 수 없는 태도에 최소한의 자질과 도덕성을 의심케 하는 행위다. 문 의원이 자진 사퇴하지 않을 경우 윤리위를 열어 제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 의원은 지난 2009년 희망세상지역아동센터(장애 어린이 수용시설)대표로서 자금관리 등 업무를 담당하면서 실제로는 근무하지 않은 사람을 직원으로 등록한 후, 재단으로부터 급여를 지급받아 운영자금으로 사용했으며, 희망세상지역아동센터 소유의 승합차를 보관하던 중, 반환요구를 받고도 반환을 거부한 혐의로 횡령과 사기 등의 혐의가 각각 적용돼 벌금 700만원에 약식 기소됐다.
한편, 시흥시의회는 여야 6대 6의 균형에서 민주당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남아 있던 장재철 의원이 최근 새누리당에 입당함에 따라 모두 7명으로 과반수를 넘게 돼 윤리위가 열릴 경우 제명도 가능할 전망이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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