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갯골 전국하프마라톤대회] 이모저모

○…힘스포츠 재활센터(시흥 정왕역)에서 운영하는 테이핑 부스가 대회에 참가한 달리미들로 장사진. 테이핑은 근육의 긴장을 풀고 관절의 무리를 덜어줘 운동 전 받기 위해 참가자들이 줄지어 대기 한 것. 부스 운영자 김태환(29), 김형준(41)씨는 “부스를 오픈하고 내내 줄이 끊이지 않아 쉴 틈도 없었다”라며 “테이핑은 관절의 불안정성을 잡아주고, 받는 것만으로 심적 안정을 주는 플라시보(?) 효과도 있다”고 전언. 이날 테이핑을 받은 김기봉씨(25)는 처음 받아보는 테이핑에 대해 “10㎞ 코스에 참가하는데 무릎이 평소 안 좋아서 테이핑을 받았는데 편하고 좋다”고 웃음.

 

○…시흥갯골 마라톤 대회장 주변에는 시흥 군자공고 학생들 9명으로 구성된 풍물패 동아리가 신명나는 사물놀이로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워. 군자공고 풍물패 동아리는 마라톤 출발지점과 골인지점에서 추위에도 아랑곳 없이 풍물놀이를 공연. 경기도 청소년예술제 우승, 부평 풍물대축제 2년 연속 우승 등 화려한 경력의 이 풍물놀이패에서 꽹과리를 치는 김미르양(2학년)은 “추운데도 아침부터 운동을 하는 열정적인 시민을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우리도 힘내서 공연을 펼쳤다”고 피력.

 

○…시각장애인인 부인을 위해 같이 출전했다는 문경선씨(58)가 눈길. 문씨는 경기 시작 전까지 앞이 안 보이는 부인 홍혜옥씨(54)의 손을 꼭 잡는 등 남다른 부부애를 과시. 수원시 권선구에 거주하는 이들 부부는 이번 대회를 위해 일주일에 3회 정도 꾸준히 함께 운동하며 준비를 했다고. 문씨는 “마라톤을 통해 앞이 안 보이는 아내와 소소한 즐거움을 같이 즐길 수 있어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함께 질주를 계속하겠다고 소개.

 

○…시흥갯골 마라톤대회에는 단체명이 ‘달리는 물개들’이라는 이채로운 단체가 있어 이목이 집중. 원래 시흥시 수영 동호회였으나, 마라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 자연스럽게 마라톤 동호회로 바뀌었다는 것. 독특한 동호회 이름처럼 이곳 사람들은 서로 ‘아파치’, ‘멋쟁이’ 등 닉네임으로 서로를 부르며 우의를 다지기도. 동호회 회장인 유성종씨(53)는 “수영 동호회 출신이지만, 회원 중 마라톤 풀코스 완주자와 300회 완주자도 있을 정도로 진짜 마라톤 동호회가 됐다”고 소개.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시흥지구협의회가 운영하는 먹거리 부스가 인기. 협의회 회원 40여 명이 자원봉사 형태로 참가해 2천500인분의 두부와 김치, 막걸리를 제공. 이들은 마라톤 참가자들을 위해 아침 7시부터 나와 따뜻한 두부김치를 만들며 구슬땀을 흘렸고, 참가자들은 먹거리 봉사에 엄지를 치켜세워. 박영자 적십자사 시흥지구협의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뜻깊은 대회에 함께해 기쁘다. 시흥마라톤대회에 참가한 분들 모두가 저희 음식을 먹고 든든하게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피력.

 

○…한 부스 안에 부모, 아이 등 190여 명이 북적북적한 단체 출전 팀이 있어 눈길. 학부모 포함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약 190명이 참여한 시흥 배곧초등학교가 이번 대회 최다 참가팀으로 눈길. 마라톤을 시작하기도 전에 잔디밭을 이러저리 뛰어다니며 장난치는 아이들을 챙기느라 인솔 교사들은 정신없어 하는 모습. 김혜진(37) 배곧초 교사는 “체육 관련 교육 활동을 활발히 하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마라톤대회에 참여했다”며 "아이들이 너무 많아 정신없기도 하지만 아이들과 학부모님, 그리고 담임교사가 함께 뛸 수 있는 기회라서 좋았다”고 흐뭇한 표정.

 

○…화성국민체육센터 체력인증센터에서 체육복지서비스의 일환으로 참가자 및 참가자 가족등에게 체력테스트 서비스 제공해. 관련 진단장비를 통해 키, 혈압, 인바디 등의 체격테스트와 유연성, 근지구력, 심폐지구력 등 체력테스트까지 가능. 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검사후 직접 내방하셔서 정밀 검사 받는 분들도 많다고. 참가자 정재영양(14ㆍ동방중)은 “내몸에 대해 몰랐던 부분까지 알게 돼서 좋고 앞으로 열심히 운동해서 살을 빼야겠다”고 다짐.

 

○…올해 처음 대회에 참가했다는 박성종(30)ㆍ김유리(31)씨 부부는 생후 8개월 된 아들을 안고 5㎞를 완주해 눈길을 끌기도. 8개월이지만 12㎏인 우량아(?)를 안고 완주한 비결을 묻자 부부가 번갈아가면서 아이를 안았다고 소개. 김유리씨는 “작년 대회에 만삭이어서 참가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올해는 아이까지 세 가족이 함께 해서 뜻깊었다”라며 내년에는 아들 서준군 손을 붙잡고 참가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대회장 한켠에는 마라톤 용품을 판매하는 상인들도 부스를 마련해 판매에 열을 올려. 신발, 의류, 양말, 용품 등 다양한 물건이 준비돼있어 마라토너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모습. 상인 김부진(67)씨는 전국의 마라톤 대회만 쫓아 다니며 물건을 판다고. 그는 “마라톤 대회와 내 삶은 뗄레야 뗄수가 없다”며 “다음달 잠실에서 열리는 손기정 마라톤 대회장에서도 판매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김광호ㆍ여승구ㆍ손의연ㆍ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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