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길 안양 동안구여성합창단 상임지휘자 “합창의 힘… 함께 공감하는 추억을 선물합니다”

▲ 권순길 지휘자
“즐거운 음악을 하는 데 있어 화합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음악으로 화합하고 인간적으로 잘 어우러져 지금보다 더 아름다운 합창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권순길 동안구여성합창단 상임지휘자(52)가 합창을 통해 음악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며 지역사회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가 동안구여성합창단 상임지휘자가 된 지 올해로 어언 18년이 됐다. 동안구여성합창단은 매주 화ㆍ목요일에 모여 발성훈련과 노래연습을 통해 오페라 아리아나 가곡, 다양한 합창 음악 등 즐거운 음악을 체험하고 실력을 키워가는 음악 단체다.

 

지난 2000년 동안구여성합창단 지휘자에 부임하며 창단연주를 시작으로 합창단과 연을 맺은 권 지휘자는 이후 총 12회의 정기연주회를 이끌어 왔다. 이외에도 다수의 초청연주 및 합창콩쿨을 통해 단원들의 실력향상은 물론 지역사회에 합창을 통한 화합의 장을 펼쳐나갔다는 평을 받고 있다.

 

권 지휘자는 “음악을 통해 우리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서 그 감정을 공유할 수도 있다”며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성경말씀도 있듯이 음악을 통해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며 함께 공감하는 합창단이 우리 합창단이 추구하는 목표”라고 밝혔다.

 

그가 음악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시기는 고등학교 시절 당시 활동한 교내 음악써클 활동이었다. 특히 다른 연주자들은 연주를 하려고 악기를 사용하는 반면 성악가는 몸이 악기여서 언제든지 연주할 수 있다는 장점에 흠뻑 취한 그는 이후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나며 본격적인 성악가의 길을 걷게 됐다.

 

지난 1998년 이태리 산타체칠리아국립대학원과 끼쟈나 음악원을 졸업한 그는 유학 당시 세계적인 소프라노 레나타 스콧또와 라이나 카바이반스카 추천연주와 우크라이나 126회 카루소 추모음악회 및 음악축제 초청연주 등에 참여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1998년 꼬렐리국제성악콩쿨 결승에서 성악가라면 한 번쯤 만나보고 싶은 꼬렐리 선생 앞에서 직접 노래를 한 것은 지금도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꼽고 있다.

 

‘수억’보다 ‘추억’이 더욱 값지다는 권 지휘자. 그는 “최근 매스컴에서 많은 명곡이 리메이크 돼 나오는 것은 음악이 듣는 이들에게 추억을 소환하게 하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합창단이 매해 제공하는 수차례의 정기공연을 통해 많은 이들이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안양=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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