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민단체·청소년들 한뜻
일일찻집·모금 캠페인 전개
市도 중앙공원 내 설치 지원
부산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에 대해 일본 정부가 연일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안양 추진위 역시 98주년을 맞는 오는 3ㆍ1절을 기해 소녀상을 세우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해 8월 발족한 안양평화의소녀상 추진위는 진승일 위원장(50)을 필두로 여성계와 문화계, 시민ㆍ사회단체, 안양고등학교학생연합회 소속 청년학생 등이 상임대표단을 구성해 활동 중이다. 또한 소녀상을 반드시 세운다는 의지를 담은 ‘세우미’는 자신의 이름을 기명한 800여 명의 회원과 비기명 회원 2천700여 명으로 구성돼 소녀상 건립 성공을 위한 각자의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진 위원장은 “일본 정부가 소녀상 철거를 압박하고, 부산에서는 일시적으로 소녀상이 철거되는 사태가 빚어지는 상황에서 우리 추진위는 이런 시국일수록 안양 소녀상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3ㆍ1절 정오에 소녀상 제막식을 치를 수 있도록 만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추진위는 3ㆍ1절을 맞아 성공적인 소녀상 건립을 위해 기부자 이름을 새긴 동판 제작 및 제막식 행사에 필요한 비용 모금을 목표로 다양한 방식의 모금활동을 전개해 왔다. 발족 이후 매주 수요일마다 회원들이 안양ㆍ범계역을 중심으로 거리모금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관내 10여 개 고등학교에서도 반마다 저금통을 비치해 놓고 모금에 참여했다.
지난 16일에는 안양 스칼라타움에서 평화의 소녀상 모금을 마무리하는 후원 일일찻집을 개최, 500여 명의 시민과 관계자들이 참여해 1천여만 원의 모금액을 만들어 부족한 부분을 충당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추진위의 이같은 노력에 부응하고자 안양시 역시 추진위와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이어가며 소녀상 설치 장소를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중앙공원 내 원형광장 인근으로 가닥을 잡고 건립 성공을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상태다.
진 위원장은 “지난해 초 물밑 작업을 거치는 과정에서 불확실했던 소녀상 건립이 수많은 시민단체와 학생들의 노력으로 현실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며 “시민의 힘으로 세운 안양 평화의 소녀상이 경기도를 넘어 전국적으로 역사의식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안양=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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