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골 깊어가는 안양 삼덕공원 지하주차장

안양 시민단체 재추진 반대 회견에 중앙시장 상인들 강력 항의

▲ 사본 -삼덕공원
▲ 26일 오전 안양시청 현관 앞에서 삼덕공원 지하주차장 건립을 놓고 안양시민사회단체와 중앙시장 상인들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대치하고 있다. 양휘모기자

안양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안양시가 추진 중인 삼덕공원 지하주차장 건립에 대한 반대 성명을 발표하자 인근 중앙시장 상인들 역시 생존권을 주장하며 시민사회단체에 강력 항의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안양 YMCA 등 안양지역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표 10여명은 26일 오전 11시 시청 현관 앞에서 ‘삼덕공원 지하주차장 재추진 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지난 2003년 7월 고인이 된 전재준 삼덕제지 회장이 지방으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당시 시가 300억 원 상당의 공장부지를 기증하며 숲이 울창한 공원을 조성해달라는 고인의 뜻을 시가 무시하고 있다. 

주차장 부족을 이유로 도심 한 가운데 수백대 차량을 수용하는 주차공간 조성이 과연 온전한 도시인가”라고 주장했다.

 

이에 중앙시장 상인들 30여 명 역시 시청을 방문,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시민사회단체 집회에 강력 항의했다. 

상인 A씨는 “중앙시장의 경우 하루 유동인구가 수만 명에 이르는 관내 대표 전통시장이지만 주차공간 부족으로 이용객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번 지하주차장 건립 반대는 시장 활성화를 위한 돌파구를 찾은 소상공인들을 죽이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한편, 중앙시장 인근에 위치한 삼덕공원은 지난 2003년 8월 故 전재준 삼덕제지(현 삼정펄프) 회장이 시에 기부한 1만6천8㎡의 공장 부지와 시가 추가로 매입한 3천368㎡를 합친 1만9천376㎡에 들어서 있으며, 고 전 회장의 호 ‘삼덕(三德)’을 따 이름을 지었다.

안양=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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