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정년퇴임 앞두고 사회복지사 과정 전공 ‘열공’
다문화 학생들 교육도 계획
39년간 교직에 몸담아 후학들을 가르친 한 교장선생님이 내년 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사회복지사 과정을 전공해 화제다. 요양보호사가 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바로 시흥 서해고등학교 조성초 교장이다. 다문화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도 계획하고 있다. 일찌감치 한국어능력시험에 합격해 퇴직 후 국내 다문화 가정의 자녀를 위한 한국어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아프리카 등 외국에서 한국어 알리기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이미 아프리카 등지의 오지에 성금지원과 봉사활동을 해 온 그는 월드비전과 함께 아프리카 등 사전답사도 마쳤다.
“평생 가르치는 일을 했으니 그보다 잘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받은 게 많으니 돌려주고 싶다는 생각도 크고요. 정년 퇴임 후에도 어르신들에 대한 봉사와 더불어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조 교장은 “국내 다문화 가정의 자녀는 물론, 외국에 한국어를 알리는 일을 마지막 가르침으로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다”는 각오도 밝혔다.
그의 가르침에 대한 열정은 2012년 서해고로 부임해 온 이후, 더욱 빛을 발했다. 최근 교육개발원이 전국 1천800개 일반고교의 ‘잘 가르치는 베스트’ 평가에서 11개교가 선정된 가운데 5위를 차지해 교육개발원장상을 받았다.
특히 그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멤버를 구성해 동아리를 만들도록 해 현재 110개의 동아리가 자기계발을 통한 장래의 꿈을 만들어 가고 있으며, 지역의 유지를 초청해 학생들이 자신의 고향에 대한 역사와 미래를 배우는 지역과 연계한 창의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지역과 함께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부임 직후인 2013년 국악관현악단을 창단했다”는 그는 “3년 후에는 전국대회서 1등을 했고, 일부 학생이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하는 성과도 거뒀다”며 추진했던 일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5년째 자율체육 시범학교를 운영해 여학생들에게 요가를 배우도록 하고, 일반학생들이 이용하는 기숙사 외에 축구부 숙원사업이었던 기숙사도 최근 준공했다. 축구부 활성화를 위해 부임 초 버스를 구입하고, 기숙사 건립을 위한 13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던 조 교장의 열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축구부는 올해 주말리그대회 1위를 차지해 전국 왕중왕전을 앞두고 있다.
“학교는 학생이 공부를 잘하도록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의 능력과 재능을 발굴하도록 지도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 중의 하나”라고 강조하는 조 교장에게는 40년 가까운 교직생활의 뜨거운 열정과 노하우가 배어 있었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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