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번째 손님 무료 이벤트’에 당첨되셨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착한 거짓말을 통해 따뜻한 사랑을 실천한 이가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치킨배달원 정준영씨(23).
정씨는 지난 11일 언어장애가 있는 여성고객에게서 치킨주문전화를 받았다. 수화기에서 들리는 음성은 알아듣기 어려워 몇 차례나 메뉴를 되물었다. 그 후 초등학생 정도의 아들이 대신 전화를 받아 주문 후 주소를 알려주고 전화를 끊었다.
주소를 파악해보니 반지하에 모자가 어렵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치킨을 본인의 사비로 선물하기로 했다. 주문을 받는 시민의 자존심을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고민하다 ‘7번째 손님 무료 이벤트’라며 착한 거짓말로 사랑을 실천했다. 이런 선행 사실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많은 조회 수와 추천 수를 기록했다.
정씨는 “어려운 형편에 아들에게 치킨 한 마리 사주고 싶은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에 울컥해서 조그만 선물을 드렸고 무료이벤트에 당첨됐다는 말에 너무 좋아하셔서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시는 지난 19일 정씨에게 선행시민 표창을 수여했으며 정씨가 근무 중인 K치킨 본사에서는 이 같은 선행을 칭찬하는 격려 장학금을 지급하고, 정규직 직원으로 채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양=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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