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6차례 공문에도 차일피일… 경영진 시청 방문에 공고 게시
직무유기 등 법적대응 검토… 市 “경영 악화 탓에 늦어진 것”
안양시가 안양시 농수산물도매시장의 민영 도매법인 안양청과㈜의 중도매인 모집공고를 의도적으로 지연시켰다는 의혹이 일면서 갑질행정 논란에 휩싸였다.
24일 안양청과㈜에 따르면 백석희 대표를 포함한 안양청과㈜ 경영진은 최근 안양시청에 모여 중도매인 모집공고 지연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하며 항의했다.
안양청과㈜는 ‘2017년 도매시장법인 운영 이행각서’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지만, 현재 점포 54곳 중 7곳만 영업 중으로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받고 있다. 나머지 점포에 대한 모집공고 관리주체는 안양시 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소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관리소장 면담을 신청했으나, 성사되지 않았으며 매출을 올리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중도매인 모집공고를 해달라고 6차례에 걸쳐 공문을 보냈지만, 차일피일 미루고 답변조차 안 하더니 대샵청과의 지정취소 발표 후 난색을 표해왔다고 주장했다.
백석희 안양청과㈜ 대표는 “나머지 점포를 채워야 하는데 공고는 관리소가 해 주게 돼 있지만,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공고 자체가 가져올 피해가 전혀 없는데도 관리소가 의도적으로 모집공고를 안 해주고 있다”면서 “올해 11월 19일 재지정 심사에서 마치 우리가 매출을 달성 못 해 지정을 취소하는 것처럼 떠넘기려는 악의적 의도”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월 안양청과㈜ 지정 취소에 대한 청문회에서 우리 측이 경영 안정화에 대한 대책을 발표한 후 이후 오는 11월까지 지정 취소 유예를 받고 중도매인 모집 등 매출 증대에 노력 중이지만 관리소 측은 규정에도 없는 요구를 하며 모집공고를 차일피일 미뤄왔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안양청과㈜ 경영진이 24일 또 시청을 방문하자 이날 오후 뒤늦게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중도매인 제한 모집공고를 내줬다.
안양청과㈜는 이 같은 모집공고 지연에 대해 시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직무유기 등 법적 대응도 준비 중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그동안 안양청과㈜가 경영 악화로 인한 운영자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에 이 같은 상황에서 중도매인 모집공고를 내 줄 수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안양청과㈜는 지난 3월 법인 인수작업이 끝났고 새로운 주주들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시장사용료와 거래처 미지급금 등을 지급하면서 경영 안정화를 꾀하고 있으며 지난 5월부터 본격적인 위탁상장 경매를 시행해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안양=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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