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촌 중앙공원 내 공공시설물로 수익활동 사용허가 받아야
하루평균 수백명 이용 안전문제 우려도… 市 “인력 부족 탓”
공공시설물인 안양 평촌 중앙공원 내 인라인스케이트장이 불법 유료 강습으로 10여 년째 몸살을 앓고 있지만, 감독 주체인 시는 사실상 단속에 손을 놓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4일 안양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990년 초 중앙공원 조성 당시 LH로부터 중앙공원 내 3천870㎡ 규모의 인라인 스케이트장, 농구장, 하키장 등을 기부채납 받았다. 공공시설물인 인라인 스케이트장은 시가 직접 관리하고 있으며 하루평균 수백 명이 이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루에도 수차례씩 공공시설물인 인라인 스케이트장에서 버젓이 불법 사설 강습이 진행되고 있다. 공유재산관리법은 공공시설물에서 수익활동을 위해선 공유재산에 대한 사용허가를 받아야만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불특정 다수 강사들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불법 유료 강습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20007~2008년부터 지속되고 있다고 인라인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실제 지난 13일 오후 4시께 찾은 인라인 스케이트장에는 학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강사로 활동하는 이들이 어린이 5~6명을 대상으로 유료 강습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들 중 일부는 안양 외 타지역에서 이 같은 강습을 진행하기 위해 주 2~3회 방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습이 가장 활발한 야간시간대는 수많은 강사가 각각의 수강생들과 함께 스케이트장을 이용하려는 일반 시민들과 뒤섞인 가운데 강의가 진행돼 안전문제를 두고 마찰도 일고 있다.
학부모 K씨(31ㆍ여)는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주 1회 유료 강습을 등록했다”며 “너무나 많은 시민이 유료강습을 받고 있어 불법 강습이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A씨(38)는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어 시민들의 호응이 좋고 이 같은 행위가 불법인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시는 사설 강습을 진행하는 강사의 인원 등 기본적인 현황 파악도 하지 못한 채 관리 감독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불법 강의에 대한 단속을 진행했지만, 인력에 한계가 있어 현재는 단속에 나서고 있지 않다”며 “대신 안양시 롤러 스포츠연맹을 통해 재능기부 형식인 무료 강의를 진행, 이 프로그램에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해 불법 유료 강습 근절에 나서고 있다”고 해명했다.
안양=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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