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세대 2만여건 이상 발생… 한달 넘게 입주 못하고 월셋방 전전
경기도가 지난 7월 부영아파트 부실 시공과 관련, 아파트 부실시공 근절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시흥 배곧신도시 내 이지더원 2차 아파트 900세대가 무려 2만여 건 이상의 각종 하자로 인해 입주 예정일보다 40일을 넘기면서 일부 입주 예정자들이 윌셋방을 전전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11일 시흥시와 입주 예정자들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지난 8월 말 입주 예정이었지만 입주 예정자들의 하자 보수 요구와 함께 입주 거부, 입주민들의 요청에 의한 시의 사용허가 보류 요청 등으로 현재까지 입주하지 못하고 있다. 입주 예정자들은 그동안 2회에 걸쳐 시공사와 함께 사전 점검한 결과, 2만4천여 건의 크고 작은 하자를 확인하고 이를 보수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입주민들이 하자 보수를 요구하는 부분은 도배지 훼손, 타일 파손, 도장 부분의 흠 등이며 거실과 베란다 사이 대형 창문의 떨림, 거실에서 베란다 방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의 부실 시공, 전기 콘센트의 상시 전력과 대기 전력의 커버 바뀜 등도 주요 하자로 꼽힌다. 거실 창문의 경우 떨림 현상은 전체 세대 가운데 60%에 걸려 하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체 세대에 대한 전면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베란다 쪽의 스프링클러는 설비 배관에 가려지면서 화재 발생 시 물이 제대로 분사되지 못하도록 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흥소방서는 해당 아파트에 1개 동당 5개 세대를 표본 점검한 결과, 2개 세대 이상에서 스프링클러가 잘못 시공된 곳을 확인했다며 오는 12월 10일까지 바로잡을 것을 명령한 바 있다.
이같은 하자로 인해 지난 8월 말 입주 예정이었던 해당 아파트 입주민 가운데 일부는 월세와 여관방 등을 전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파트 측은 하루 약 5천만 원의 지체상환금을 입주예정자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입주자 대표 측은 “일부 경미한 하자 부분에 대해선 입주 후에도 보수가 가능하겠지만,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소방 등의 하자 보수가 완료되는 대로 입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사전 점검을 통해 확인된 하자에 대해 이른 시일 내 하자 보수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파트 입주예정자 대표단과의 원활한 협의를 통해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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