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상담건수 1천건 넘는데 안양시 전담의료기관은 1곳뿐

피해여성 보호·지원 환경열악
市 “지정병원 확대 노력할 것”

안양지역 성폭력 상담 건수가 매년 1천 건을 넘고 있지만, 성폭력 피해자 전담 의료기관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안양시 등에 따르면 안양시는 지난 2002년부터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해 성폭력 피해자 전담의료기관 지정제도를 도입ㆍ운영 중이다.

 

성폭력 피해자 전담 의료기관은 성폭력 피해 여성 지원을 위해 ‘여성ㆍ아동권익증진사업 운영지침’에 따라 종합병원이나 준종합병원 등을 중심으로 우선으로 지정하되, 응급실이나 야간 당직실을 갖춘 산부인과도 지정할 수 있다. 해당 지자체에 신청하면 여성가족부가 해당 조건을 확인하고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이런 가운데 성폭력 상담소인 ‘안양 여성의 전화’에 따르면 강간, 강간 미수, 강제 추행, 성희롱ㆍ성문제 등 성폭력 상담 건수는 지난 2012년 1천311건, 지난 2013년 836건 등으로 소폭 감소하다 지난 2014년 1천285건, 지난 2015년 1천502건, 지난해 1천387건 등 매년 1천 건이 넘는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성폭력 피해자 전담 의료기관은 지난달 병원 이전과 인력 축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S 종합병원이 지정 해제를 요구하고 나선 후 현재 A 대학병원 1곳에 그치고 있다.

 

특히 지역에 20곳에 이르는 산부인과는 응급실 혹은 야간 당직실이 갖춰진 성폭력 피해자 전담 의료기관 지정 요건을 충족한 병원이 2곳에 불과, 지정 확대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안양 여성의 전화 관계자는 “피해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여성의 복지 증진을 위해서도 이들을 지원해야 하는 전담 의료기관 확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병원들과 지속적으로 협의, 지정 병원 확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양=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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