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땅’ 판교테크노밸리] 4차산업 혁명 메카… ‘미래도시’ 길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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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테크노밸리가 4차산업 혁명의 본산지로 그 위상을 정립하고 있다. 

1ㆍ2ㆍ3차에 걸쳐 개발 중이거나 계획 중인 판교테크노밸리는 자족기능도시에서 신성장 동력 창조도시를 거쳐 4차산업 혁명에 대응하고 미래 금융산업을 주도할 최첨단 도시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판교테크노밸리는 정부와 경기도, 성남시가 혼연일치가 돼 미래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개발해 나가는 사람, 정보, 산업, 무역이 총망라되는 융복합 도시라는 점에서 그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본보는 2018년 무술년 새해를 맞아 4차 산업혁명을 이끌며 미래첨단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판교테크노밸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명한다. 편집자 주

 

■ 제1판교테크노밸리… 벤처단지로 물꼬트다

제1판교테크노밸리는 판교신도시 개발에 따른 베드타운화 방지를 위해 자족기능을 확보하고자 도시지원시설 용지를 계획해 2천년대를 전후해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간 의견조율을 거쳐 2001년 66만㎡(20만 평) 규모의 벤처단지 조성을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2005년부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일대 66만㎡ 규모로 5조2천705억 원을 들여 연구, 사람, 정보, 무역이 융합하는 국내 최고의 글로벌 클러스터 육성이 본격화된다. 그 결과, 판교테크노밸리 본격 가동 5년 만에 매출액이 15배나 성장했다. 지난 2012년 83개 기업의 연매출 5조 원은 2016년 1천306개 기업이 들어서면서 연매출 77조5천억 원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는 전국 GRDP(지역내총생산) 1위인 경기도 351조 원의 22.08%를 차지한다.

 

대한민국 대표적 기업인 삼성전자 202조 원, 현대자동차 94조 원에 이어 판교테크노밸리는 당당히 국내 3위 지역내총생산 산업단지로 우뚝섰다.

 

현재 제1판교테크노밸리는 중소기업 86.98%, 중견기업 7.04%, 기타 3.30%, 대기업 2.68%의 구성비를 보이고 있으며 업종도 IT 79.5%, BT 10.8%, CT 4.8% 등 첨단업종이 96%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NHN, 카카오, 엔씨소프트, 넥슨, 스마일게이트 등 게임ㆍ바이오 기업이 집적되면서 미래 먹을거리 생산의 요람이 되고 있다.

 

상시근로자만 7만5천여 명에 달하고 그중 70%가 20~30대 젊은 층이어서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러면서 제1판교테크노밸리의 근로자 밀집도는 단연 도내 산업단지 중 1위다. 판교테크노밸리의 근로자 밀집도는 1천㎡당 113.07명으로 반월ㆍ시화산단 1천㎡당 16.05명(총근로자 수 27만522명, 성남산단 1천㎡당 28.42명(총근로자 수 4만2천998명)에 비해 월등하다. 이들의 거주지는 경기 남부 34.27%, 서울 33.51%, 인천 4.40%로 수도권 발전의 기틀이 되고 있다.

 

제1판교테크노밸리가 이 같이 안정화되면서 본사를 이곳에 둔 기업도 84.84% 1천108개사에 달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벤처기업 294개사, 이노비즈 162개사, 외투기업 98개사, 코스닥 상장사 139개사가 판교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그 발전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경기도는 이들을 위해 아낌없는 창업지원에 나서고 있다. 스타트업캠퍼스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스타트업 지원기관에서만 1천100여 개의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워크숍, 프로젝트, PBL 등 교육을 통한 창업지원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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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판교테크노밸리… ICT·지식ㆍ문화산업 메카

제2판교테크노밸리는 일명 판교제로시티(사고ㆍ위험, 미아, 환경오염, 탄소가 없는 도시)로 불린다.

탄소제로(Zoro)를 꿈꾸며 기존 판교테크노밸리의 부족한 문화, 교류 기능을 보완해 판교테크노밸리의 고도화를 확장하고 ICT 첨단산업과 지식ㆍ문화산업이 융복합된 신성장동력 거점공간으로 구축되고 있는 것이다.

 

미래형 스마트시티와 자율주행차, 빅데이터를 통해 자유와 배려가 공존하고 모두가 행복한 도시 구현이라는 비전과 철학 속에 한창 개발이 진행 중이다.

 

특히 제2판교테크노밸리에서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하고 성장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ㆍ진출할 수 있는 선순환 창업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그야말로 세계를 상대로 한 첨단 경쟁력을 갖추는 데 총력이 집중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동안 경기도는 자율주행 실증단지 구축을 통한 오픈플랫폼 기반을 조성하는 데 주력해 왔다. 실험ㆍ연구한 데이터를 누구나 공유해 AI, IoT, 빅데이터 등 ICT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고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원과 함께 무인자율주행 셔틀(ZERO셔틀) 제작 및 운행을 시작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세계 최초 판교자율주행모터쇼를 개최해 판교제로시티가 4차 산업혁명의 혁신클러스터임을 선언하고 자율주행 시대 개막을 선포하기도 했다. 더불어 경기도는 판교제로시티 활성화를 위한 국ㆍ내외 앵커기업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BMW가 2016년 10월에, 중국 에이텍이 2017년 1월에 자율주행 관련 R&D 센터 건립에 나섰으며 중국 금약그룹이 2017년 10월 한중 첨단산업 비즈니스 센터(HIBC)를 건립하기로 했다.

 

현재 제2판교테크노밸리에는 창업기업 300개, 성장기업 300개, 혁신기업 150개 등 750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경기도는 창업지원 공간을 통해 앞으로 10년간 1천 개 이상의 기업 창출과 1조5천억 원의 신규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판교제로시티 조성이 완료되면 제1판교테크노밸리와 함께 2천 개의 첨단기업에 11만 명이 근무하는 세계적인 첨단산업의 메카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제3판교테크노밸리…미래 금융산업 허브화

경기도는 판교테크노밸리의 완성을 위해 제3판교테크노밸리를 추진한다. 판교제로시티(제2판교)에 이어 성남 금토지구까지 판교테크노밸리를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판교 지역 대기업과 스타트업, 국토교통부, LH 등 관계기관과 함께 논의한 결과, 제3판교 조성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 금융 산업 준비를 위해 오는 2022년까지 제3판교테크노밸리 조성을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3판교테크노밸리 예정부지는 판교제로시티와 인접한 성남시 금토동 일원 58만3천581㎡이다. 이는 정부가 발표한 ‘주거복지 로드맵’에 포함된 곳으로 정부로부터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보장받았다는 점에서 개발 속도는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제3판교테크노밸리는 판교제로시티처럼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1구역 6만7천910㎡, 2구역 51만 5천671㎡로 구성된다. 1구역은 100% 보전녹지지역이며, 2구역은 일반주거지역 10만3천634㎡와 자연녹지지역 41만2천37㎡로 이뤄져 있다. 이 곳은 도와 성남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도시공사 등 4개 기관이 협력해 공동으로 개발한다. 

도는 LH의 공공주택지구 지정제안을 시작으로 오는 6월 공공주택지구 지정, 12월 지구계획승인을 거쳐 토지보상(2019년), 착공(2020년), 준공(2022년) 등의 개발 로드맵을 제시했다. 도는 이곳을 판교테크노밸리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주차난, 대중교통 불편, 주거시설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삶터(주거)와 일터(일자리)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특히 도는 이곳에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 등의 젊은 층과 무주택자를 위한 맞춤형 공동주택 3천3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판교테크노밸리 근무자의 71%가 20ㆍ30대 젊은 층인 점을 고려한 것이다.

 

또한, 핀테크, 블록체인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 금융산업이 들어설 혁신클러스터와 첨단산업이 입주할 융복합클러스터, 문화ㆍ근린생활지원시설 중심의 근린클러스터 등 3개 구역을 개발한다. 도는 일터에 첨단산업과 금융산업 관련기업 500여 개가 들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보행과 자전거 중심의 교통망, 청계산과 연계된 공원과 녹지 등을 함께 조성한다. 제3판교테크노배리의 조성이 완료되는 오는 2022년이면 판교 일대가 167만㎡ 규모 부지에 2천500여 개 기업이 입주한 세계적인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도는 전망하고 있다.

 

남경필 지사는 “제3판교테크노밸리의 키워드는 ‘밸런스’”라며 “판교제로시티에 없던 주거와 여가기능, 미래금융 산업을 제3판교테크노밸리에 집중 육성해 삶터와 일터, 자연이 공존하는 미래형 도시의 스탠더드를 세우겠다”고 개발구상을 밝혔다.

정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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