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민 ‘무늬만 자원봉사자’ 많다

지난해 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16만1천여명 중
실제 봉사활동 인원은 5만8천여명 36.1% 그쳐
‘숫자 채우기에만 급급… 제기능 못한다’ 지적

안양시에 등록된 자원봉사자 10명 중 3명 만이 실제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고 대부분은 ‘유령 봉사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안양시 종합자원봉사센터(이하 센터) 등에 따르면 센터에 등록된 자원봉사자는 지난 2015년 16만1천277명, 지난 2016년 15만3천837명, 지난해 16만1천389명 등으로 집계됐다. 등록된 자원봉사자들은 홀몸 어르신과 소외계층 돕기, 급식봉사, 행사 지원, 환경 정화 등 지역사회 도움이 필요한 곳마다 도움의 손길을 제공한다.

 

그러나 매년 16만여 명에 육박하는 자원봉사자들 가운데 실제 자원봉사 참여 실인원(연 1회 이상 활동한 자원봉사자)은 30%에 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센터에 등록된 자원봉사자 16만1천389명 가운데 실제 봉사에 참여한 실인원은 5만8천275명으로 36.1%에 그쳤다.

 

지난 2016년 역시 15만3천837명 중 35.1%인 5만4천102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에는 16만1천277명 가운데 25%가량인 4만435명 만 자원봉사활동을 펼쳤다.

 

이처럼 등록된 봉사자 수와 실인원이 큰 차이를 보이면서 센터 봉사자등록이 숫자 채우기에 급급한 채 제대로 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봉사활동 확대를 위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환경조성과 인센티브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원봉사자 B씨(59ㆍ여)는 “센터에 등록된 자원봉사자들이 모두 봉사활동에 참여한다면 현재보다 훨씬 더 많은 곳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하지만, 대부분 이름만 등록된 무늬만 봉사자이기 때문에 봉사활동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센터 관계자는 “많은 시민이 봉사정신으로 센터에 등록하고 있지만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청소년들이 졸업 후 사회 진출, 군 문제 등 여러 사정상 일부 봉사자들이 활동하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적극적인 홍보와 우수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혜택 강화 등을 통해 보다 많은 시민이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안양=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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