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는 단순한 글 솜씨가 아니라 그 사람의 성품과 인격을 나타내는 거울입니다.”
40여 년 동안 서예라는 한우물만 파 온 양광식 화백(74)은 모든 것이 빨라져 가는 현대 사회에서 천천히 자신의 ‘혼’과 ‘인격’을 종이에 담을 수 있는 서예야말로 현대 사회에서 빛을 발하는 아름다운 예술이라고 강조했다.
함경도가 고향인 양 화백은 1977년부터 안양을 제2의 고향으로 삼고 거주 중이다. 안양으로 거처를 옮기기 전 그는 광고 디자이너로서 삶을 살고 있었다.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 우연히 접한 서예의 매력에 푹 빠진 그는 50세가 넘은 나이에 과감히 직장을 관두고 순수예술가로서 제2의 인생 서막을 열었다.
안양에 둥지를 튼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그는 본격적으로 서예라는 예술작품에 자신의 혼과 정신 모두를 바치며 오랜 세월 자신의 철학을 갈고 닦아 왔다.
양 화백은 “서예는 글자를 뛰어넘어 그림의 매력까지 포함하고 있다”며 “혼을 다해 만들어진 작품을 보고 있으며 작품을 만든 이의 인격은 물론 글씨체의 아름다운 깊이에 감동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서예의 매력에 푹 빠진 그는 조금 더 많은 사람이 서예가 마음을 다스리고 자신의 인격을 표현할 수 있는 사실을 널리 전파하고 지역사회 예술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각별하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2015년 11월 ㈔대한민국문화예술작가 연합회를 설립, 현재 회장직을 맡고 있다. 또 수십 년 동안 자신의 갈고 닦은 작품세계를 다수의 개인전과 해외교류전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통해 피력해 왔다. 특히 올해에는 상반기 안에 ‘2018년 국제서화예술대전’을 개최해 다양한 예술작품들을 공모하고 이 가운데 우수작품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 같은 개인 작품활동 외에도 양 화백은 일반 사람들이 더 쉽게 서예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07년 사비를 털어 관악역 인근 망산 수묵서화 예술교육원을 열었다. 현재 학생, 주부, 90세가 넘는 어르신 등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들이 양 화백의 지도로 붓글씨를 통해 느낄 수 있는 ‘멋’과 ‘혼’에 심취해 있다.
양 화백은 “지필묵과 붓만 있으면 서예는 장소와 계절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유익한 활동”이라며 “더 많은 작품활동과 회원 모집을 통해 많은 시민이 서예의 무궁무진한 장점과 아름다운 깊이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양=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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