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회원국 가운데 대한민국은 자살률 1위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이 같은 안타까운 현실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안양시에서는 생명사랑 지킴이를 뜻하는 게이트키퍼(Gatekeeper) 전문봉사단 ‘비상(飛上)’을 발족해 운영 중이다.
2015년 5월 발족한 게이트키퍼 봉사단 비상은 자살 위험성이 높은 고위험군 대상자를 발굴, 전문기관으로부터 상담 또는 치료받을 수 있도록 중간다리 역할을 하거나 자살위기 상황에 대한 신속한 대응으로 이를 방지하는 등 자살예방 봉사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한다.
현재 게이트키퍼 봉사단은 주민센터를 주축으로 지역사정에 밝은 통장과 반장 중심으로 안양 4개 권역(31개 동)으로 나뉘어 140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활동 중이다. 이들은 자살가능성이 있는 이웃을 파악 또는 발견시 상담을 하고 필요할 경우 시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연계시켜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한다.
김학연 4권역 팀장(56)은 “비상은 극단적 상황에 부닥친 이들을 발굴해 구제하는 것은 물론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발족됐다”며 “구성원 모두가 이 같은 목적의식을 품고 매사 활동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회원들은 더 전문적인 조치와 대처를 익히기 위해 수시로 자살예방심화교육을 이수한다. 교육을 통해 회원들은 자살을 암시하는 언어ㆍ행동, 상징적 신호를 보는 것, 고위험군 대상자를 대면할 때 필요한 안전목록, 전문가에게 도움을 의뢰하는 과정 등에 대한 내용을 숙지한다.
특히 실제 위기상황을 가장해 대처하는 역할극을 배우며 실전 상황에 대비한다. 이러한 적극적인 활동과 노력 끝에 2011년 안양시 자살사망률이 10만 명당 28.4명으로 기록된 것과 비교해 2016년에는 22.5명으로 낮게 집계됐다.
이 밖에도 ‘비상’ 회원들은 지난 18일 만안구청 직원식당에서 직접 담근 김치 100박스를 정신건강복지센터 회원 가정에 전달하는 등 이웃사랑 실천에도 노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번개탄 판매 개선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자살 예방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김학연 팀장은 “주변인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야말로 자살률을 낮출 방법”이라며 “생명 지킴이 ‘비상’의 활동이 소외된 이웃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배려를 만들어 내 모두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안양=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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