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손저림 증상으로 내원한 50대 남자 분은 증상의 원인이 목디스크로 알고 목 주사와 목 물리치료만 받아 오다 치료시기를 놓쳐 손에 감각 이상이 오고 힘까지 떨어지게 되었다. 이를 근력이 약해졌다고 판단해 악력기, 아령 등으로 운동을 열심히 했던 것이 증상을 더 빠르게 악화시켜 바로 수술을 하게 되었다.
또 40대 여자 분은 손이 저려 오는 것을 혈액순환 이상으로 자가진단하여 혈액순환 개선제를 약국에서 구입해 복용하고, 한의원에서 침 시술 등을 받아오다 손저림증상이 지속되자 내원했다.
이처런 손저림증의 원인인 ‘손목터널 증후군’은 어떤 질환일까
손목터널 증후군은 예전부터 손을 반복적으로 많이 쓰는 직업군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손을 많이 사용하는 판매직, 가사 일이 많은 주부, 컴퓨터의 사용이 많은 사무직, 트럭 운전자, 육체노동이 많은 남성 등에서도 흔히 발생한다. 최근 컴퓨터와 스마트 폰의 보급으로 젊은 사람들에게도 많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발생 할 수 있는 질환이다.
손목터널은 손목 앞쪽의 피부조직 밑에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들에 의해 형성되어 있는 작은 통로이다. 이곳으로 9개의 힘줄과 하나의 신경이 손 쪽으로 지나간다. 무리한 동작으로 이 통로가 좁아지면 신경이 눌려 통증을 유발하고, 결국엔 손과 손가락의 신경 기능 이상까지 보이게 된다. 계속 방치하게 되면 손 근육까지 말라버리게 된다.
처음 증상은 손가락과 손바닥의 엄지쪽 반 정도가 저리고 둔해지며 방치하게 되면 손바닥 전체로 증상이 넓어지면서 통증으로 잠까지 설치게 된다. 더 악화 되면 손의 근육이 마르고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고 작은 컵하나 잡을 수 없게 된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손목 사용을 줄이고 따뜻한 물에 30분정도 찜질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손저림증이 의심되면 수부외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왜 수부외과 전문의에게 손저림 치료를 받아야 할까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부외과란 정형외과나 성형외과 전문의 자격 취득 후 1년 이상을 대학병원 등에서 수지접합 및 손 신경질환 등을 추가적으로 수련 후 자격시험을 통해 취득할 수 있는 전문 분야이다. 전국에 대학병원을 포함해 약 200여명 밖에 없다. 이런 수부외과 전문의에게 손저림증 상담을 해야 차별화된 맞춤 치료로 손저림증 원인과 재발 없는 치료를 할 수 있다.
모든 질병의 치료는 치료시기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초기 손저림증은 충분한 휴식과 간단한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수술을 통해 원인 치료를 해야만 완치가 가능하다.
수술이라 해서 지레 겁 먹을 필요가 없다. 최소 절개로 10분에서 15분 정도 필요한 부분만 마취하면 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지만 바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입원이 필요 없어 바쁜 직장인들은 주말이나 점심시간, 퇴근 이후 짬을 내 수술을 받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고 만만히 볼 수 있는 수술은 아니다. 1.5~2cm정도 절개해 흉터가 거의 남지는 않지만 피부 밑을 통해 손목과 손가락 쪽으로 7~8cm 더 신경감압을 해줘야만 정확한 원인 치료와 재발이 없는 수술이 된다.
손저림증 예방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과도한 손사용을 하지 않아야 하고 너무 힘을 쓰거나 가벼운 일이지만 반복적인 손사용을 했다면 주기적인 스트레칭을 실시하고 따뜻한 물에 자주 담가주는 등의 생활 습관이 필요하다.
김준용 수원 수병원 대표원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