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배곧중학교 콩나물교실 불가피

배곧2중학교 설립인가 늑장에 과밀학급·먼거리 통학 우려 커져
입주예정 잇따라… 개교 서둘러도 내년 9월께나 분산배치 가능

시흥시 배곧신도시 내 배곧2중학교 설립인가 늑장으로 하반기부터 배곧중학교 학생들이 콩나물교실에서 수업하거나 먼 거리 통학이 불가피할 처지에 놓였다.

 

22일 시흥교육지원청과 학부모들에 따르면 배곧신도시에는 당초 배곧중학교와 배곧2중학교가 신설될 예정이었다. 배곧중학교는 지난 2015년 신설된 반면, 배곧2중학교는 향후 중학생들의 감소를 예상해 인근 정왕동지역으로의 분산배치 방안을 교육부가 제시하며 설립을 미루다 지난해 8월 25일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조건부 승인됐다.

 

특히 시흥교육지원청은 지난해 2018학년 중학생 배정을 기존 도시인 정왕지역 중학교로 배정을 추진했으나 배곧신도시 학부모와 정왕지역 학부모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배곧신도시 학부모들은 예정된 배곧2중의 조기 개교를 요구했고, 정왕지역 학부모들은 배곧중학생이 올 경우 자신들의 자녀들이 먼 거리 학교를 다닐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배곧중학교는 현재 학급당 31명 기준 모두 37학급으로 1학급이 초과한 실정이며,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어 1학급 45명의 과밀학급이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내년에는 배곧신도시 내 4개 초교 6학년 497명과 입주자 중 중학생 70명 등 모두 570명의 중학생이 배곧중학교를 입학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배곧2중학교 조기 개교를 서둘러도 내년 9월께나 분산배치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시흥교육지원청은 배곧중학교 특별교실을 일반교실로 사용하고, 1개 반 35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일부 학생은 기존 정왕동지역 중학교로 배정했다가 배곧2중학교가 완공되는 내년 9월 재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자녀가 한울초교에 다니는 이영주씨(여) “배곧중이나 정왕지역 학교를 임시로 다닌다고 해도 내년 9월이면 다른 학교(배곧2중)로 전학이 예정돼 있어 정서적 측면과 교복도 재구입해야 하고, 교과과정도 다를 경우 적응이 어려운 만큼 배곧2중을 내년 3월 개교해야 한다”면서 “차선책으로 조기 방학이나 체험학습, 가정학습 등을 통해 내년 9월에 동시 입학하는 방안을 고려해 줄 것”을 요구했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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