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 장애인부모 뜻 모아 설립 바리스타·제과제빵 등 직업교육
“수익금 통해 땀방울의 의미 배우고 지역사회 보탬되는 작업장 만들 것”
“제가 우리 아이보다 하루만 더 살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장애아를 둔 가족의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한 영화 속에서 어머니가 절규하듯 던진 이 대사는 많은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스크린 뿐만이 아니다. 실제 장애아를 둔 부모들은 매일 이런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
자신이 떠난 뒤 홀로 남겨진 자녀가 이 험한 세상에서 평범하게 살아가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희망터 사회적협동조합(이하 희망터)’은 이 같은 문제에서 시작됐다.
희망터는 성인장애인들이 사회인ㆍ직업인으로서의 자립을 목적으로 장애인 부모들이 설립한 사회적협동조합이다.
특수학교와 시설 등에서 만나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었던 부모들은 “자녀들이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또 독립적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해야한다”는 뜻을 모아 ‘함께 꿈꾸는 성인장애인의 터전’ 희망터를 개소했다.
지난 2016년 1월 개소된 희망터는 ‘세상을 바꾸는 희망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희망터는 바리스타, 제과제빵 등의 직업교육은 물론, 더불어 희망카페를 운영, 이곳에서 수제품 판매를 통해 성인장애인의 작업장 마련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희순 희망터 이사장(48ㆍ여)은 “현재는 학부모가 만든 빵을 교회와 지역아동센터 등에 납품하면서 수익금을 벌어들이고 있다”며 “그러나 언젠가는 우리 아이들이 만든 빵을 판매하고 이로 인해 발생한 수익금을 정당한 노동의 대가로 이들에게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애인 부모단체에 의해 자발적으로 개소된 희망터는 지역사회와 관(官)의 지원이 이어지면서 사회복지서비스의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또 개소 후 2년간 무보수로 근무 중인 상근 근로자들의 헌신적인 봉사와 배려는 희망터가 기반을 다질 수 있는 데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양 이사장은 “많은 기관과 단체에서 저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며 “이같은 지역사회의 관심과 배려가 우리 희망터의 희망 한잔, 꿈 한 조각을 만드는 성인장애인 터전으로서의 도약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희망터는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목표를 위한 다음 스텝을 밟고 있다.
양희순 이사장은 “지난 2년간 기반을 다지는 데 전념했다면 앞으로 몇 년간은 작업장을 마련을 위해 분주히 움직여야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취약계층과 지역사회에 보탬이 될 희망타운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안양=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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