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경로당 이용률 13%… 경로당 활성화 방안 마련 시급

본격적인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안양시 관내 경로당 이용 인원이 10명 중 2명이 채 되지 않는 등 노인들로부터 외면받고 있어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8일 안양시 등에 따르면 지역 내 노인 인구(65세 이상)는 총 6만6천109명(6월 기준)으로 이들을 위해 240개소의 경로당이 운영 중이다. 하지만 경로당을 이용하는 노인 수는 9천4명에 불과해 전체 노인 중 13.62%만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 저조한 이용률을 제고하기 위해 각 구별 경로당 활성화 방안을 시행 중이지만 실효성은 높지 않다.

 

만안구는 경로당 이용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106개소의 경로당을 대상으로 동 특수시책으로 추진 중인 프로그램을 포함한 평생교육센터, 노인보건센터, 건강보험공단 등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제공 중이다. 노래교실, 웃음치료, 단전호흡, 신바람 체조 등으로 구성된 총 27개의 프로그램들은 각 경로당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제공한다. 그러나 정작 3만3천327명의 노인들 중 4천706명(14.121%)의 인원만이 경로당을 이용하며 해당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있다.

 

이처럼 저조한 경로당 이용률을 보이는 상황에서 7억5천6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박달2동에 경로당 신축 공사를 진행 중이어서 예산 낭비도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동안구 역시 동안구노인지회와 연계해 경로당 활성화사업을 진행 중이다. 134개소의 경로당에서는 경로당 돌봄이 사업, 경로당 이용시설 관리 및 지원보조, 건강검진, 실버체조 등 등 30여 개에 달하는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지만 정작 전체 노인 3만2천782명 가운데 이용 인원은 4천298명(13.11%)에 불과하다. 특히 해당 이용자 수는 경로당 등록 현황에 따른 것으로 실질적인 이용자 수는 더욱 낮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는 지난해 관내 노인 1천명을 대상으로 ‘2017년 노인 생활실태 및 복지욕구’ 조사를 통해 경로당을 이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아직 젊다고 생각해서’가 42.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시간이 없어서’ 16.7%, ‘문화가 맞지 않음’ 10%이 뒤를 이었다.

 

만안구 소재 A경로당 관계자는 “현재 제공되는 프로그램이 고령층 위주로 짜여져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젊은 60대ㆍ70대 노인들의 참여를 유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또 평생학습원과 주민센터 등 타 기관에서 제공 중인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아 경로당을 이용하는 노인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보다 다양한 기관들과 연계해 내실있는 프로그램 마련 등 경로당 활성화 방안을 강구해 많은 노인들이 경로당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양=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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