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배곧신도시 문예회관 세번째 실패

신청한 미디어센터 남양주 유치로
결국 무산… 전면 수정 불가피

시흥시 배곧신도시에 건립을 추진했던 문예회관이 중앙투자심사의 벽을 넘지 못해 무산됐다. 10년간 3번이나 추진했지만 번번이 실패해 전면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6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월 배곧신도시 문화집회시설 3만487㎡에 74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건축 연면적 9천507㎡ 지상 2층 규모의 ‘아주 특별한 공연장과 시청자미디어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시는 공연장과 시청자미디어센터를 복합화해 다양한 문화수요를 창출한다는 목표 아래 사업을 추진했으나 지난 3월 중앙투자심사에서 ‘설치계획이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시흥시가 신청한 시청자미디어센터를 남양주로 선정하면서 ‘아주특별한 공연장(문예회관)’ 건립계획도 자동 무산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문예회관 건립계획이 무산된 것은 벌써 세번째다. 시는 앞서 지난 2008년 광석동 320일대 부지 2만9천㎡, 연면적 2만4천322㎡에 사업비 1천221억원을 들여 문예회관 건립을 추진했으나 투융자심사결과 사업규모 축소 등 사업계획 재검토 의견을 받았다. 이어 두번째로 2010년 같은 지역에 문예회관 건립을 재추진했지만 사업시기 및 규모축소를 통한 재정건전성 확보 등 재검토 의견을 받아 또다시 표류했다.

 

이에 시는 올 초 매년 1억원씩의 운영비를 받게되는 경기남부 시청자미디어센터를 유치하는 내용으로 문예회관을 재추진했지만 해당 시설이 타 지자체로 유치되면서 결국 무산됐다.

 

게다가 지난 24일 시흥시의회 업무보고에서 이복희 의원의 문예회관 건립 관련 질의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었다. 시는 재추진한다는 계획을 갖고 시의회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이복희 의원은 “배곧신도시의 아주 특별한 공연장 예정부지에는 그 지역에 걸맞는 문화시설을 건립하고, 시청주변의 행정타운에는 문예회관을 건립하는 새로운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 할 것”을 요구했다.

 

자유한국당 노용수 의원도 “문예회관 건립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서, “시청쪽에 건립하는 방안 등 두 가지 방안을 놓고 좋은 것을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배곧에 준비 중이던 아주특별한공연장 건립 무산으로 재검토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각계 분야의 의견을 종합해 재수립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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