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환경·도시교통 등 심화토론
민관이 협력해 문제점 개선 방안 고민
인수위, 생활공약 정리… 정책에 반영
국민은 대통령에 정책을 제안하고 대통령은 이를 검토, 직접 국민들에게 보고한다. 문재인 정부는 ‘사람이 먼저’인 대한민국을 만드는 첫 걸음을 국민과 함께했다.
새살림을 꾸린 민선 7기 지방정부 가운데서도 도민이, 시민이 정책의 최전방에 서 있는 곳들이 있다.
그 중 시흥시의 접근은 매우 직접적이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시흥은 시민이 주인’이라는 기치 아래 인수위부터 시민의 목소리를 듣는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 시장은 당선인 시절, ‘100인의 시민인수위원회’를 두고 자치행정위 등 5개 분과, 지역원로자문그룹과 함께 인수위를 이끌어 가는 중추적 역할을 부여했다.
임 시장은 “시민의 참여를 구하고 시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인수위원회는 시흥이 처음일 것”이라면서 “시민이 주인인 시흥, 시민과 함께 만드는 시흥을 실현하기 위해 시민인수위원회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1차 원탁회의로 100대 의제 선정
시민인수위원회는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 7월 시민원탁회의를 개최해 시흥시가 가진 문제점을 시민의 목소리를 통해 듣고 함께 해결방안을 도출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민원탁회의는 지난달 10일과 17일, 24일 모두 세차례 진행됐다. 시민인수위원회를 중심으로 시민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시민의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시정 운영에 반영함으로써 시민이 주인이라는 민선 7기 시정목표를 분명이 함과 동시에 시민중심의 참여행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와 시스템을 마련하는데 목표를 뒀다.
1차 원탁회의에서 시민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문제점을 유형별로 분류하고 구체적인 문제점을 도출했다. 취합된 문제들로 시흥이 가지고 있는 100대 의제를 선정했다.
포스트잇에 적어낸 100대 의제 중 가장 문제로 지적된 것은 역시 교통문제였다. 시민들은 버스노선 확장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지하철이 생긴 것은 환영할 만 하지만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노선 변경을 시행해 교통난이 심화된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갯골과 호조벌을 국가차원에서 생태자원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시흥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어 문화자원으로써, 그리고 관광자원으로써의 가치가 높은 도시다. 그러나 이러한 자연환경에 대한 보존과 활용이 적극적이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와 함께 바다를 활용해 시흥시의 브랜드 만들기, 관광지역 활성화,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시민들은 시흥이 가진 가치 있는 자연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격적으로 활용하기를 원했다.
2차 원탁회의에서는 첫 번째 원탁회의 때 시민들이 꼽은 시흥시의 대표적인 문제점들을 문화체육, 환경, 지역경제, 보건복지, 자치분권, 교육청(소)년, 도시교통 7개의 분야로 나눠 심화토론을 진행했다.
각 분야별 문제점으로는 환경 분야의 시화공단 악취업체 관리,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조례제정, 생태자원화, 쓰레기무단투기 방지책 마련 지역 경제 분야의 비정규직 지원센터 건립, 사회적 기업 육성, 사업장 근무환경 개선 등이 포함됐다.
시민들의 불편해소를 전담할 수 있는 민원종합상담소 설치나 교육 분야의 온종일 돌봄 교실 확충, 인성교육 강화, 학교급식 질 개선, 청년 일자리 확충 등도 주요 문제로 지적됐다. 이날 원탁회의에서는 도출된 문제점에 대해 민관이 협력해 함께 개선해 나갈 방법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기로 했다.
◇시민이 만드는 시흥의 첫걸음
마지막 원탁회의에서는 ‘시민이 만드는 시흥’이라는 주제로 앞으로 지속적으로 시민이 시정에 참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논의하고, 민선7기의 새로운 캐치프레이즈 제시안을 함께 만들었다.
시민들은 시정참여 방안으로 주민참여예산 확대, 주민소통플랫폼 구축, 소통참여공간 확충, 시민의식 역량강화 등을 제시하며 시흥시정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지속적으로 참여할 것을 다짐했다.
이와 같은 뜻을 담아 원탁별로 제시한 민선7기 캐치프레이즈 중 “자연이 살아있는 행복한 시흥”, “시민이 흥겨운 시흥”, “생명이 태동하는 젊은 도시 시흥” 등이 참여자의 호응을 얻었다.
현재 시흥시는 시민들의 생각을 정책화하기 위한 첫 걸음을 뗐다. 사람을 먼저 두는 정부가 불러일으킨 기분 좋은 바람이 시흥시를 향하고 있다. 건의하는 사람에서 정책 제안자로, 시민들의 변화가 반갑다.
지난 2016년 겨울 촛불을 들고 세상을 바꿨던 시민들은 시흥시에서 자신의 삶을 바꾸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시민들은 버스노선을 바꾸고 도서관을 지으며 느낄 것이다. 깨끗해진 거리와 마음껏 일하는 청년을 보며 느낄 것이다. ‘아, 이게 내가 만든 시흥이구나’, ‘내가 시흥의 주인이구나’하고 말이다.
시흥=이성남기자
“시흥시의 미래를 위해 시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로 했습니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시흥시민의 참여역량을 확인하고 향후 시민 참여 시스템인 소통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시민원탁회의를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그의 이런 도전은 인수위원회부터 계획된 것이었다. 임 시장은 “시민의 참여를 구하고 시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인수위원회는 시흥이 처음일 것”이라며 “시민이 주인인 시흥, 시민과 함께 만드는 시흥을 실현하기 위한 첫 걸음이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시흥시 모든 행정의 중심에는 시민이 있을 것이며, 시민에게 가까운 행정, 어렵지 않은 행정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임 시장은 시민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온ㆍ오프라인 소통 시스템 구축도 계획 중이다. 시민들이 보기 편한 스마트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SNS를 통해 더 많이 소통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요즘에는 모바일 사용이 많은 만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개편해 시민 누구나 한 눈에 시흥시를 살펴볼 수 있게끔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시민의 민원만큼은 시장이 챙겨야 한다는 철학을 밝힌 임 시장은 “선거 때부터 공약으로 내세웠던 시장 직속 종합민원상담소를 설치하고 생활민원을 더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임 시장은 “시흥에 산다는 것이 자부심이 됐으면 좋겠다. 가장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시흥을 바꿔나가려고 한다. 이를 위해 시민 여러분께서도 행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공정하고 행복한 시흥자치정부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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