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문화원이 ‘직원 공금횡령사태’로 논란을 빚은 가운데 시의회와 현 문화원장간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27일 시의회에 따르면 임영란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본회의 5분 발언에서 “본 의원이 지난 3일 실시한 5분 발언 내용은 전부 정확한 자료에 근거한 것으로 문화원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소속 임원들은 물론 시 집행부에서도 노력해 달라는 취지였다”며 “해당 발언과 관련해 최근 현 문화원장이 입장문을 내고 해명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면서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앞서 임 의원은 현 A원장이 부위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문화원 깃발 구입 허위 장부작성’으로 담당 사무국장 등이 해임된 데 이어 이후 발간된 안양지역사 책자가 부실 집필돼 7천만 원의 혈세가 낭비된 실정을 지적한 바 있다. 그는 특히 A원장 취임 4개월 만에 회계직원이 지난 1년간 1억 원이 넘는 공금을 횡령한 사실 등을 문제삼고 시 집행부 차원의 철저한 지도 감독을 요구했다.
이에 A원장은 최근 입장문을 내고 임 의원의 일부 발언에 대해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A원장은 “임 의원은 ‘문화원이 고유의 기능을 상실하고 원장 후보 간 연회비(18만 원)를 받고 회원들을 수십 명씩 등록시켰다’는 말을 했는데 이는 본인과 무관한 일”이라며 “지난 30년간 문화원을 지켜오면서 문화원이 정치적으로 무풍지대가 돼야 한다는 소신과 철학을 갖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A원장은 안양지역사 책자 부실 집필에 대해서는 “임 의원은 안양지역사 내용 중 ‘중공군 추모비를 세워주자 등 문제가 제기되어’라고 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말씀으로 확인이 필요하고 나는 당시 안양지역사 발간 기획ㆍ제작에 참여하지도 못했다”며 임 의원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와 관련 임 의원은 “중공군 추모비 관련해서는 지난 2016년 12월 문화원에서 발행된 안양지역사(하권) ‘안양 100인 100화’ 내용 중 1942년 생인 K모씨(남)가 발언한 것으로 지난 7대 당시 모 의원이 이와 관련한 시정을 요구하는 발언을 한 적이 있는데도 이를 두고 ‘매우 위험한 발언’이라고 말한 A원장의 저의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날을 세웠다.
안양=한상근ㆍ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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