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서해선 신천역사 ‘先 임대 後 계획’ 논란

임병택 시장, 순시과정서 임대의사 타진 후 추진
건물 1곳 구체적 활용방안 없어 혈세 낭비 지적

시흥시가 민자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서해선 신천역사 2개 건물 중 1개 건물(2층 규모ㆍ약 2천670㎡)을 구체적 활용방안 없이 서둘러 임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서 ‘선 임대 후 계획’ 논란을 빚고 있다. 연간 임대비만도 8억 원이 소요되고 인근에 유사시설 설치 등 중복ㆍ혈세낭비 우려가 높은데다 특정 지역편중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시와 대우건설 등에 따르면 임병택 시흥시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7월 관내 주요시설을 순시하는 과정에서 서해선 신천역사 공사현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임 시장은 대우건설측에 신축 역사 건물에 대해 시의 임대 의사를 타진했으며 추후 협의 끝에 대우건설측으로부터 임대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얻었다. 당초 대우건설측은 사전에 별도의 임대 예정자가 있어 난색을 표했지만 시의 적극적 의사타진에 밀려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시는 신축 역사건물 A동과 B동 중에서 B동 약 2천670㎡(900평)를 연간 약 8억원에 임대해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중이용시설로 활용한다는 원칙만 내세우고 있는 상태다. 현재까지 구체적 용도는 세우지 못한 채 ‘선 임대 후 계획’이란 비판과 함께 혈세 낭비 논란에 직면해 있다.

 

게다가 시는 향후 신천동에 복합커뮤니티 규모의 다중이용시설 신축사업을 추진 중이어서 시설 중복 우려가 높은데다 대야, 신현, 시청, 능곡역 등 관내 4개 역사는 제외한 채 신천역사만 예산이 수반된 임대를 추진, 형평성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시는 인근 삼미시장의 활성화와 전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필요한 시설임을 강조하면서 임대 추진을 강행하고 있다.

 

다수의 시의원들은 “다중이용시설의 수요도 파악하지 않은 채 즉흥적 명분으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오히려 지역경제를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임 시장이 순시과정에서 임대할 것을 지시해 현재 시공사와 협의를 추진하고 있으며, 아직 어떤 시설을 할지는 고민 중이다”고 밝혔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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