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9동 수리산 성지, 역사공원으로 재탄생

개발제한 등으로 부지활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안양9동 병목안 수리산 성지가 역사공원으로 재탄생 된다.

안양시는 관내 만안구 안양9동 1151-6번지 일원 1만6475㎡의 수리산 성지를 역사공원으로 지정 고시했다고 14일 밝혔다.

수리산 성지는 1830년대 전후 천주교 박해시기에 교인들이 모여 살던 곳으로, 1939년 7월 최경환 성인이 옥에서 순교 후 매장된 지역이다. 시는 이러한 역사적 의의를 기리기 위해 지난 2003년 안양8경(제5경)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리산 성지는 최경환 성인의 고택, 마리아상 등이 위치하는 등 역사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개발제한구역과 도립공원 부지로 묶여 부지활용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시는 천주교 수원교구에 이곳을 역사공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제안, 2016년 10월 수원교구로부터 신청서를 접수받았으며 같은해 11월부터 경기도와 도립공원 해제를 위한 실무협의에 착수했다.

▲ 수리산성지
▲ 수리산성지

이듬해인 2017년 3월6일 수원교구가 인접사유지를 매입해 역사공원 조성에 필요한 도유지와 상호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전을 보게 됐고 경기도는 지난해 12월31일 역사공원 예정부지에 대한 도립공원 구역을 해제하기에 이르렀다.

이와 관련 최대호 안양시장은 최근 수리산 성지를 방문해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가치가 높다”며 “시민들의 휴식공간이자 안양의 또 다른 명소가 될 수 있도록 공원조성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수원교구 이헌수 요셉 신부는 “도유지 해제에 힘을 보태준 것에 감사드린다. 순례자들의 뜻을 기리고 역사적 가치가 빛날 수 있도록 잘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안양=한상근ㆍ박준상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