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최초 여자 복싱 국가대표 홍정화씨, 국제심판으로 활약, 女복싱 발전 온힘

전국대회 1위 두각… 국가대표로 이름 올려
“인재 발굴 힘써 엘리트 체육 발전 이끌 것”

“최초 여성 국가대표이자, 첫 여성 국제심판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복싱 발전에 힘을 쏟겠습니다.”

경기도 내 최초 여성 복싱 국가대표로 이름을 올린 홍정화씨(33)의 포부다. 그가 복싱에 입문한 것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다. 당초 태권도 선수로 활동했던 그는 발목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포기했다. 그러던 중 다이어트를 위해 복싱을 시작했고 호계천 감독을 처음 만났다. 이후 그의 남다른 운동신경을 눈여겨본 호 감독이 선수생활을 제안하면서 여성 복서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그는 꾸준한 트레이닝을 거쳐 대한복싱회장배 여자복싱대회, 전국여자복싱대회 등 각종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특히 지난 2008년 여자 국가대표 복싱대회에서 1위를 차지, 안양은 물론 경기도 내 최초 여성 복싱국가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 안양시체육회에서 근무 중인 그는 지난해 복싱 국제심판 자격까지 취득하면서 경기도 최초 여성심판위원으로서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최초 여성 국가대표로서 복싱 발전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여성들에게 복싱이 많이 알려졌지만, 여전히 엘리트 체육에서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첫 여성 국가대표로서 여성 인재 발굴에도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홍씨가 이처럼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둔 데에는 호 감독의 열성적인 가르침이 있었다. 현재 안양시청 복싱감독과 국제복싱(AIBA)심판으로 활동하는 호 감독은 정신적 지주이자 냉철한 지도자로서 홍씨를 지원해왔다.

호계천 감독은 “선수 육성으로 고민할 때마다 함께 운동했던 후배 김기택 감독(수원시청)이 많은 도움을 줬다. 제자들에게 주변 사람을 소중히 하라고 가르치는 이유”라며 “최초 여성 국가대표로서 복싱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인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양=한상근ㆍ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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