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어깨서 ‘뚜둑’ 소리가 자꾸 난다면 어깨 충돌 증후군을 의심하라

▲ 현환섭 이춘택병원 제6정형외과장
▲ 현환섭 이춘택병원 제6정형외과장

요즘 들어 건강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고 특히 근력 강화 운동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이에 비례해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인원도 증가했다.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수영과 피트니스 개인강습으로 건강관리를 해왔는데 최근 어깨가 뻐근하고 움직일 때마다 ‘뚜둑’하는 소리가 나는가 하면 팔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점차 통증의 빈도와 정도가 심해져 병원을 찾았는데 ‘어깨 충돌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오십견이나 회전근개 관련 질환은 일반인에게도 널려 알려졌으나 어깨 충돌 증후군은 다소 생소할 수 있다. 어깨 충돌 증후군이란 반복적인 오버헤드 동작의 운동이나 작업을 할 때 어깨 힘줄인 회전근개가 그 위의 견봉 뼈와 마찰을 일으켜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염증이 생기면 그사이의 점액낭이 붓고 만성화될 경우 견봉의 뼈가 아래로 돌출되며 최후에는 회전근개의 파열로 진행된다.

팔을 올릴 때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하는 극상건은 견봉 아래에서 반복적으로 움직이면서 기계적 마찰을 일으키고 이로 인한 미세혈류 장애, 견봉하점액낭염, 회전근개건염을 일으킨다. 이러한 염증은 30~50대 남성의 흔한 어깨 통증의 원인이 된다. 회전근개의 손상은 단순한 부종, 염증에서부터 부분 파열, 완전 파열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주 증상은 팔을 올릴 때 어깨의 전면부 및 외측에서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것이다. 특히 야간통(아픈 어깨 쪽으로 돌아눕지 못함)이 주로 관찰되며 어깨에서 ‘뚜둑’하는 염발음, 팔을 들어올릴 때 통증이 나타난다.

어깨 충돌 증후군의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악화가 되는 운동과 습관을 제한하는 것이다.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대개 습관적으로 어깨를 휘저으며 염발음을 반복적으로 내며 증상의 유무를 확인하는데 이는 질환의 악화 요인 중 큰 부분을 차지한다. 악화 요인을 제한하고 약물, 주사,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킨 후 추후 통증이 많이 경감되었을 때 회전근개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해 어깨 불안정성을 해소하여야 한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이미 회전근개 손상 등의 후유증이 발병했다면 적극적으로 견봉과 회전근개가 충돌하지 않도록 견봉을 깎아내어 다듬어 주는 견봉 성형술을 시행해 볼 수 있다.

운동이나 작업을 중단하면 일시적으로 통증과 증상이 완화되기 때문에 환자 대부분은 특별한 진단이나 치료 없이 지내지만 다시 활동이 시작되면 대개 증상이 반복되거나 오히려 악화되므로 어깨 통증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현환섭 이춘택병원 제6정형외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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