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4단계 속 도내 학교 등교수업 확대...학교 “배식장소 줄이고 칸막이 설치 방역 최선”
일부 학부모 “섣부른 개학 집단감염 확산 우려”
“코로나가 두렵긴 하지만, 그래도 학교에 올 수 있어 기뻐요”
경기도내 초ㆍ중ㆍ고교 2학기 개학이 시작된 17일 오전 8시께 용인 서원고등학교 앞.
수도권에 적용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도 불구, 교문 앞으로 걱정과 기대감을 품은 학생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학생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대신 마스크를 낀 채 최대한 거리를 두고 이동했고 입구에서는 질서정연하게 체온을 측정한 뒤 교실로 향했다.
코로나19 확산세 속 등교인 만큼 교사들의 얼굴은 다소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교문 앞까지 나와 아이들을 안내하면서 학생들에게 마스크 착용 및 손소독 등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전체 학생수 1천50명의 서원고는 이날 2ㆍ3학년 학생 700여명 가량이 등교했고 1학년을 대상으로는 원격수업이 이뤄졌다.
교육부 방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 중인 경기도 내 초교 1ㆍ2학년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고 3학년은 매일 등교할 수 있지만 중학교는 3분의 1, 고1ㆍ2학년은 2분의 1 등교가 원칙이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 후유증 또는 등교수업이 불안한 일부 학생은 출석으로 인정되는 ‘가정학습’으로 대체했다.
2학년 최준서 학생은 “수도권 거리두기가 4단계가 되면서 혹시 등교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이렇게 학교에 올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걱정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학교도 선생님도 최선을 다하고 있고 학생들도 서로 조심하자는 분위기가 있다. 3학년 선배들이 모두 백신을 맞은 만큼 나머지 학년에 대한 접종도 빨리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종원 서원고 교장은 “급식을 학년별로 나눠 진행하고 배식장소도 기존 3곳에서 2곳으로 줄였다. 개별 칸막이 설치는 물론 지정석을 운영해 안전성을 높이는 등 방역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의 안전이다. 안전이 담보된 상태에서 교육과정이 최대한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수원 가온초등학교도 개학 첫날을 맞아 모처럼 등교하는 학생들로 붐볐다. 교직원들은 등교하는 학생들을 살피며 거리두기를 당부했다.
이날 가온초는 교육부 방침에 따라 1ㆍ2학년만 등교 수업을 하고 3~6학년은 원격 수업을 진행했다.
한편 정부의 2학기 등교수업 확대 방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가정학습을 선택한 한 학부모는 “하루에 1천명 이상의 확진자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마땅한 대책도 없이 아이들을 등교시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정책”이라며 “아이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개학을 했다가 집단감염 사태가 확산하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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